은행권 퇴직연금사업자의 퇴직연금펀드 판매 현황을 비교합니다.


퇴직연금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상품을 분석합니다.

은행, 증권, 보험업권별로 제공하는 원리금 보장상품이 상이하고 실적배당상품인 펀드의 라인업도 차이가 있습니다.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할 때 고려할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사업자의 상품제공 능력입니다.

IRP 가입자들은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목표에 적합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

DC형 퇴직연금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기업의 근로자들은 근로자 대표(노동조합 등)의 의견이 개진되어 기업이 우수한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하도록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IRP 가입자들은 계좌 이전을 통해서 사업자를 변경할 수 있지만, DC형은 한 번 선정되면 변경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 번 글에서는 실적배당상품인 퇴직연금펀드들을 주요 은행 사업자별로 비교합니다. ​

2018년말 기준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이 투자된 퇴직연금펀드 중 C클래스를 대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퇴직연금펀드는 소수의 자산운용사 상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입니다.

공모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자산운용회사는 58개에 달합니다. 이 중 52개 자산운용회사가 공모 퇴직연금펀드를 출시하였는데 그 수가 1,020여개 입니다.​

국내주식에 최대 40% 투자하는 국내혼합형펀드가 가장 많으며, 총 222개나 출시되었습니다. 해외주식형 214개이고, 대형 운용사들이 TDF를 대거 출시하면서 해외혼합형펀드도 206개 출시되었습니다.​

퇴직연금용으로 출시된 국내주식펀드(132개) 및 국내채권펀드(100개)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퇴직연금펀드를 출시한 자산운용사가 52개니까 회사당 평균 2~3개 정도 출시한 거네요 (자산운용사별 출시 펀드 개수는 상이). 은행들이 국내주식펀드와 국내채권펀드 운용하는 운용사와 해당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선별하여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큰 주요은행들을 중심으로 펀드출시현황을 살펴 보겠습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230여개의 퇴직연금펀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국내혼합과 해외혼합형펀드 등 다양합니다. ​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약 180여개 퇴직연금펀드를 판매중인데, 국민은행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펀드가 상대적으로 많고, 우리은행은 국내채권펀드와 해외채권펀드를 타 은행대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농협과 기업은행은 약 150여개 펀드를 판매중입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 비대면채널(온라인)로 판매되는 펀드의 수는 은행별로 비슷합니다.

온라인으로 퇴직연금펀드에 가입하면 지점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연간 판매보수를 50% 절감할 수 있습니다 (주식형 기준 연간 0.3% 절약). 퇴직연금사업자별로 차이가 있지만, 창구에서 판매중인 퇴직연금펀드의 70% 이상을 인터넷에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은 창구에서 판매하는 모든 퇴직연금펀드를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와 비교하여 은행들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제한 (선별?)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지식 수준이 높지 않은 고객들을 보호한다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퇴직연금 가입자 (특히 개별 근로자가 퇴직연금사업자를 변경할 수 없는 DC형의 경우)의 상품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퇴직연금계좌(DC, IRP) 가입자들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

세계 증시는 지역별, 국가별로 상이하게 움직일 때가 더 많고 주식 스타일의 사이클도 상이합니다. 아무리 능력있는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라도 시장이 하락할 때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운용스타일이 시장의 추세와 상이할 때 유명한 펀드매니저도 단기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해당 사업자로 제한되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가급적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은행이 우려하는 부분은 사업자들이 가입자들에게 적절한 투자 정보와 자문서비스를 제공하여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근퇴법에 의하면 IRP 가입자들에 대한 교육은 퇴직연금사업자들이 수행하도록 의무화 되었지만 하위법규에서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홈페이지에 게시만 해도 되도록 완화되었습니다. 수 많은 IRP 가입자들을 접촉하여 투자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비용 효율성이 낮을 수는 있지만,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비대면 툴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투자한 펀드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유형별 수탁고 비중 기준).

퇴직연금 선도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퇴직연금펀드 수탁고가 가장 큽니다. 국민은행은 타 은행 대비 국내주식형과 국내혼합형의 비중이 높은 반면, 신한은행은 펀드유형별로 수탁고가 다변화되어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펀드 등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의 비중이 높지만, 다른 펀드유형에도 분산되어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상대적으로 국내주식, 해외주식 및 해외혼합형 비중이 높습니다. 해외혼합형의 대부분이 TDF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주식비중이 높은 상품 위주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습니다. 농협과 기업은행은 주로 국내혼합형 위주의 비중을 보이고 있습니다.

퇴직연금계좌 (DC, IRP)의 상품 선정은 사업자가 아닌 가입자가 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의 상품 추천전략과 가입자의 펀드 선택이 완전히 일치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판매 잔고의 90% 이상이 온라인이 아닌 지점에서 가입했다는 점에서 사업자의 상품 추천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해외주식형은 증권사와 비교하여 출시된 펀드 수가 작고 은행별로도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출시된 해외주식형 퇴직연금펀드는 총 214개 입니다. 퇴직연금에서 투자한 수탁고는 약 1.4조원입니다. 대부분 글로벌 분산투자형이나, 미국, 중국, 베트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총 214개 펀드 중 국민, 신한, 하나은행이 34개 펀드를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제공중입니다. 우리은행은 25개, 기업은행은 16개, 농협은 10개의 해외주식형 펀드를 판매중입니다. 은행들이 주로 글로벌 주식형 펀드 위주로 해외주식형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머징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서는 은행별로 각 국가 또는 지역별로 1개의 펀드만 퇴직연급가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머징 시장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일수록 운용회사 또는 운용역별로 수익률 차이가 큰 경향이 있습니다. ​

최소한 국가별로 2개 이상의 펀드를 제공하여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상품 선택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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