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IRP, DC)과 연금저축을 함께 운용하기 위한 투자 정보

『퇴직연금 투자이야기』 메뉴의 ‘납입전략’에서는 절세 측면과 계좌의 유연성을 기준으로 퇴직연금계좌(IRP, DC)와 연금저축계좌를 모두 활용하자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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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글에서는 노후 자금과 목돈 마련을 위한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서 두 계좌의 통합 운용 필요성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

최근 기금형 퇴직연금을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처럼 전문운용기관이 퇴직연금을 운용토록 하자는 거죠.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해외 퇴직연금 운용기관들은 중장기적으로 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투자 프로세스를 자산배분전략과 투자할 종목(상품) 선정을 효과적으로 실행한 결과입니다. ​

국회에 계류중인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의 핵심은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이 적립금을 관리하는 DB형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개인이 운용하는 퇴직연금계좌(DC, IRP) 운용과는 큰 상관이 없습니다. 결국 DC나 IRP 가입자들은 투자에 대한 경험도 없으면서 낮에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짬내서 퇴직연금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퇴직연금계좌 가입자들의 DC나 IRP계좌에 있는 적립금을 통합운용하는 퇴직연금전문 운용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투자할 시간도 없고 경험도 많지 않은 가입자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입자가 일정 기간 (예: 10년) 이상 자신의 퇴직연금을 해당 기관에 운용을 위탁할 경우 최소한 연 1% 수익률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한다면 가입자들의 신뢰도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먼 나라 얘기입니다. 현재는 가입자들이 알아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연금계좌 적립금을 체계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연금계좌의 자산배분에 관련된 사항을 중심으로 알아 보고 투자상품 선정은 다음 편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을 통합하여 운영하면 효과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합니다.

자산배분이란 투자기간이 장기인 자금을 제도 및 내부 규정에서 요구하는 투자제한 사항 등을 반영하여 중장기 자산별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자산은 현금, 채권, 주식을 말하여 채권을 단기채권과 장기채권, 주식을 국내주식, 선진국주식, 이머징주식등으로 세분화 하기도 합니다. ​ ​


자산배분전략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자산배분에 포함되는 자산은

1) 법규 혹은 내부 규정에 의해서 투자가 허용되는 자산
2) 투자 가능한 자산
3) 투자자가 잘 알고 있는 익숙한 자산
4) 수익률이나 위험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특성을 보유한 자산일 필요가 있습니다. ​

투자자가 알고 있는 익숙한 자산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 기간 중 예기치 않은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절매하지 않고 인내할 수 있는가는 투자하고 있는 자산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와 달려 있습니다.


연금저축은 연금저축펀드계좌를 이용하세요.

연금저축은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 그리고 연금저축보험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신탁은 타 연금저축상품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고 2018년부터는 원금보전 연금저축신탁은 신규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연금저축보험은 가입시점에서 차감하는 사업비가 매우 높아서 약 7년이 지나야 원금 수준을 회복하는데다 납입 방법이 경직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1,200여개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공모 추가형펀드들이 연금저축펀드로도 오픈되어 있습니다. 가장 안정적인 MMF부터 채권형, 국내주식형, 해외주식형 등 투자할 수 있는 펀드가 다양하고 투자 제한도 없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남아 있는 현금은 MMF에 투자되는데,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고 수익률도 연 1.5~1.9% 정도 나옵니다. 연금저축의 경우 계좌관리수수료가 없습니다.


퇴직연금계좌는 투자 제약이 많습니다.

퇴직연금계좌(IRP, DC)의 경우 주식은 펀드의 형태로만 투자가 가능합니다. 주식형펀드등 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한도는 적립금의 70%이내 입니다. 투자가 허용되는 펀드도 제한적입니다. 계좌내에 있는 현금은 콜금리 수준(현재 1.75%)의 이자를 지급합니다. 퇴직연금계좌의 경우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연 0.3~0.5% 정도 됩니다. DC형의 경우 기업이 부담하지만 IRP에서는 원칙적으로 가입자가 부담합니다. ​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명시되어 투자 제한 사항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퇴직연금 적립금의 100%를 투자할 수 있는 자산
■ 원리금보장상품
■ 환 위험이 헤지된 외국국채 (신용등급 A-이상)
■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 학자금대출증권
■ 원리금보장상품, 환위험헤지 외국국채, 주택저당증권, 학자금대출증권에만 투자하는 펀드
■ 채권혼합형펀드: 주식에 40% 이하로 투자하고 투기등급채권에 30%이하로 투자
■ 적격 TDF (Target Date Funds):주식 최대편입비가 80%이고 은퇴시점(Target date)의 주식편입비가 40% 이하인 TDF

2) 원리금보장상품의 종류
■ 은행 및 우체국 예금
■ 원리금 지급보장 보험
■ 원리금보장 RP
■ 통안채, 국채, 정부보증채
■ 투자적격 신용등급(BBB-이상)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표지어음 및 종금사 발행어음
■ 원리금보장 공모 지수연계 파생결합증권
■ 신용등급 BBB-이상 저축은행 예금

3) 퇴직연금 적립금의 70% 이내에서 투자가 가능한 자산
■ 투자적격 신용등급 (BBB-이상) 채권 (동일기업한도: 30%, 계열사 10% (합산 40%))
■ 파생결합증권 (최대손실률 40% 이하)
■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주식혼합형펀드, 재간접펀드, MMF (공모펀드)
ㅡ 파생형펀드, 하이일드펀드 투자 금지
■ 임대형 부동산펀드: 퇴직연금 사업자의 계열 운용사 펀드는 제외

퇴직연금계좌에서 채권에 투자할 수 있지만 채권형펀드가 더 좋습니다.

메자닌(전환사채등), 후순위채에는 투자할 수 없지만, 신용등급 BBB- 이상 채권은 직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채권매매단위가 50억 이상이고 장외거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퇴직연금계좌 (DC, IRP)에 있는 적립금의 규모가 크지 않은 퇴직연금계좌(IRP, DC) 가입자들이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퇴직연금계좌를 증권사에 개설한 경우 소액채권 매매를 통해서 매매를 할 수 있지만 은행에 퇴직연금계좌를 개설한 가입자는 불가능합니다.

채권을 잘 아는 분이라면 증권사에 IRP 계좌를 개설하여 채권을 소액으로 매매하실 수 있으나 채권형펀드에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최근에는 잔존만기가 1년이나 2년짜리 채권에 투자하는 만기투자형 채권펀드들도 출시되면서 채권펀드가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


IRP에서 은행 예금만 투자하시면 IRP를 가입해야 하는 유인이 크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IRP가입자격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강하게 판촉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IRP에 가입하셨을텐데, IRP 계좌에서 예금에만 투자하시면 절세효과가 미미합니다. 퇴직연금계좌 (IRP, DC)에서 펀드 투자에 대한 원금손실이 두려워 예금 위주의 투자만 하는 경우 실제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제시되는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약 연 1.9%입니다. 퇴직연금사업자가 IRP계좌 수수료가 연간 순자산의 0.3~0.5% 정도 됩니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 공시자료 기준). IRP에서는 수익에 대해 15.4%의 원천징수를 하지 않고 이연을 하는데 이 크기는 0.3% (=1.9%*15.4%) 입니다. 투자수익의 절세 효과가 고스란히 IRP계좌의 수수료로 상쇄됩니다. 추후 연금으로 인출하더라도 연금소득세 3.3~5.5%를 내야 하고 일시금으로 인출하면 수익에 대해 16.5%의 기타소득세가 징수되기 때문에 추가 세금부담이 있습니다. ​


IRP에 납입할 때 세액공제 효과를 고려하면 달라질까요?

총급여액이 5,500만원을 초과하거나 종합소득금액이 4천만원을 초과하면 납입액의 13.2%의 세액공제효과가 있습니다. 55세부터 약 10년간 연금으로 수령하신다면 연금소득세율 5.5%만 내면 되니까 세액공제혜택이 큽니다. 하지만 연금으로 인출하지 않고 일시금으로 인출하시면 세액공제 받은 금액에 대해서 16.5%의 기타소득세를 납부하니까 절세 효과는 마이너스입니다. 총급여액이 5,500만원(종합소득금액 4천만원)이하일 경우에는 세액공제혜택이 16.5%이지만, 일시금으로 인출하는 경우 16.5%만큼 기타소득세를 납부하기 때문에 세제효과는 제로가 됩니다. ​


요약하면

연금저축계좌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펀드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다양한 자산에 투자가 가능하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MMF 수익률을 얻을 수 있습니다. 퇴직연금계좌(IRP, DC)에서는 투자할 수 있는 펀드에 제약이 많은데다 퇴직연금 사업자들간에 판매하는 펀드종류가 꽤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은행예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예금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

퇴직연금계좌와 연금저축계좌를 통합하여 운용하면 현금자산, 은행예금, MMF, 다양한 펀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자산배분전략을 수행하고 투자하는 자산들의 연금계좌들의 특성이나 투자제한을 반영하여 IRP와 연금저축에서 실행합니다. 은행예금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연금저축계좌에서 MMF에 투자하다가 좋은 투자상품이 나오거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됩니다.


투자목적별로 연금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절세 효과와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서 은퇴 자금 마련을 계좌는 퇴직연금계좌 (DC, IRP)와 연금저축계좌를 모두 개설합니다. DC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에서 퇴직하면 퇴직연금이 IRP로 이전되기 때문에 IRP도 개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계좌별 납입 방법은 “납입전략”에 있는 글을 참조하여 주세요. ​

목돈마련을 위한 저축은 가급적이면 별도의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하여 활용하시는 것이 편리합니다. 목적 자금의 용도가 여러 개라면 목적자금별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하여 별도 관리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성년 자녀명의로 연금저축계좌를 적립하여 자녀들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고 경제 및 금융관련 지식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해지하고 자녀명의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하여 투자하도록 적극 권해 드립니다. 절세효과에 펀드 갈아타기도 가능합니다. ​


연금계좌를 어디서 개설할까요?

DC는 근무하고 있는 기업에서 부담금을 납입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기왕에 선정된 퇴직연금 사업자(운용관리기관)가 제공하는 상품에 한하여 투자할 수 있습니다. IRP는 가입자가 거래하고 싶은 운용관리기관(증권사, 은행, 보험사)를 선택하여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운용관리기관이 제공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그리고 수수료 수준을 고려하여 선택하세요. ​

연금저축계좌는 IRP와 마찬가지로 거래하고 싶은 증권사, 은행, 보험사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IRP와 달리 계좌관리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상품이 다양성이나 서비스 수준을 평가하여 개설하세요. ​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투자관련 정보를 받지 않거나 유용하지 않다고 판단하신 분들은 펀드판매보수가 가장 낮은 펀드슈퍼마켓에서 연금저축계좌를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