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퇴직연금의 히트 상품은 TDF와 만기투자형

퇴직연금(DB, DC, IRP)에서 어떤 펀드유형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모펀드 기준).

퇴직연금에서 투자한 공모펀드 수탁고 13.5조원 가운데 10조원이 국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2018년말 기준). 국내주식형 1.1조, 국내채권형 2.8조, 국내혼합형 6.1조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의 90%가 시장지수 대비 알파를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이고 10%인 1,200억원만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액티브펀드가 펀드 수수료(보수) 수준도 높고 수익률도 인덱스펀드 대비 못하다는 말들이 있지만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액티브펀드를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2018년 국내채권형펀드 중 만기보유형 채권펀드가 약 1조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만기보유형이란 펀드의 목표투자기간에 (1년 또는 2년)에 인접한 채권이나 어음에 투자하여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합니다. 펀드에서 자금을 모아서 자산을 매입한 후 만기까지 보유한 전략을 수행하기 때문에 만기보유형 또는 만기투자형이라고 분류합니다. 목표수익률도 펀드내 자산이 부도나지 않는 한 달성 가능합니다. 현재 운용중인 만기보유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2% 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최근 2% 대 중후반 수준의 이자를 주는 저축은행 예금에 가입하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데 수익률 측면에서만 본다면 만기보유형 채권펀드도 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두 상품의 차이점은 저축은행 예금이 저축은행별로 5천만원까지 원리금 보장이 되는 반면, 예금 만기일까지 자금이 묶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기보유형 채권펀드는 예금자보호는 안되지만 언제든지 환매시점의 수익률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하는 자산도 대부분 신용등급 A-이상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인 BBB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펀드는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예금 대비 불리하다고 언급하는 인터넷 글이 많은데, 이는 올바른 비교 방법이 아닙니다. 펀드는 자산운용회사들이 운용하지만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펀드의 수탁은행에서 별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회사들이 망하더라도 펀드 자산은 안전합니다. 자산운용회사 파산에 따른 예금자 보호 자체가 필요 없는거죠. ​

물론, 펀드는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채권이 부도가 발생하거나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동일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는 펀드 순자산의 10%이내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하여 신용위험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신용분석역량이 우수한 자산운용회사의 만기보유형 채권펀드에 가입하면 2% 중반대의 수익률을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

만기보유형 채권펀드는 다른 펀드와 달리 언제든지 가입할 수 있는 추가형이 아닙니다. 보통 자산운용회사들이 펀드를 만들고,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월말 기준으로 투자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하여 출시합니다. 출시한 후 추가 가입은 불가능하거나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만기보유형 펀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자신의 퇴직연금계좌가 개설된 퇴직연금 사업자의 지점에 연락해서 출시 시기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외펀드 가입액 3.5조원중 40%가 해외주식형펀드 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가장 크고, 다음이 미국주식형펀드 입니다.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중국 등 신흥시장 주식형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퇴직연금을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하여 글로벌 시장이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많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해외펀드 히트상품은 TDF (Target Date Funds)입니다. 약 6천800억원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TDF란 가입자들의 은퇴시기를 특정하고, 은퇴시기에 접근함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펀드내에서 조정하는 펀드입니다.

​은퇴까지의 기간이 많이 남아 있을 때는 주식비중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은퇴가 가까워 짐에 따라 주식비중을 자동으로 낮춰주는 투자전략을 수행합니다. 투자 자산은 국내자산비중은 매우 낮고 글로벌 증시, 특히 선진국 증시에 분산투자 합니다. ​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2005년에 운용사들이 우리나라에서 해외자산 투자에 대한 인프라가 취약하여 국내자산에만 투자하는 TDF를 출시하였습니다. 당시 상품개발팀장으로서 자산배분 시뮬레이션을 통하여 의욕적으로 TDF를 개발하였는데 자금이 별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

펀드 투자도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여서 가입자들에게 생소한 개념이기도 하였지만, 펀드를 갈아 타기 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선호했던 판매회사 관점에서도 달갑지 않은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약 3년전에 출시된 이후 선진국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TDF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알려지고 수익률도 좋아지면서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퇴직연금펀드의 온라인 가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회사들이 펀드를 출시할 때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투자할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또는 E 클래스)를 의무적으로 출시하여야 합니다. 퇴직연금 공모펀드중에서 국내펀드의 60% (수탁고 기준 5%), 해외펀드의 83% (수탁고 기준 19%)가 온라인 E클래스로 가입되었습니다. ​

국내펀드의 E클래스 비중이 낮은 이유는 주식에 40%까지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의 온라인 가입 비중이 낮기 때문입니다. 국내혼합형펀드는 국내자산에만 투자하고 주식편입비중도 낮아서 투자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가입이 활성화 될 필요가 있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낮은 것은 의외 입니다.

​투자 위험이 높거나 투자하기 전에 가입자에게 설명이 필요한 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가입자 보호관점에서 온라인 클래스를 오픈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국내주식형 펀드의 온라인 판매비중이 14% 이지만 이보다 투자위험이 크거나 환위험에 노출됨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형펀드의 온라인 비중은 23%입니다. 베트남펀드의 경우 38%에 달합니다. ​

펀드 투자에 대해 나름 전문성을 보유한 가입자들이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통해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지점 방문시 대기시간뿐만 아니라 가입할 때 확인 절차에 시간이 많이 소요) 펀드수수료도 절감할 (연간 약 0.3%p 절감) 수 있어서 다양한 투자위험에 노출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펀드의 온라인 비중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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