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계좌 (DC, IRP)의 해외펀드 해지시 환매기준가 및 환매기간 알아 보기

2020년 10월부터 중국, 베트남, 일본 주식형펀드의 매입기준가와 환매기준가의 적용일이 하루씩 연기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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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안은 2020년 9월까지 적용된 기준일입니다.

해외펀드에 투자해 본 분들은 펀드에 가입하고 환매할 때 소요되는 기간이 국내펀드보다 길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해외펀드의 환매기준가와 환매 사이클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

해외펀드 가입시 매입기준가 확정 방법에 대해서 설명한 글을 올렸는데, 먼저 읽어 보시면 이 번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퇴직연금계좌(DC, IRP)에서 해외펀드 매수시 적용 기준가 바로가기


해외펀드의 환매기준가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아래 도표에서 세계증시의 폐장 시간을 한국시간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매입기준가를 확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미래가격에 의한 환매기준가를 정할 때 기준으로 사용됩니다.


해외주식형펀드의 환매기준가는 다음과 같이 확정 됩니다.

1. 고객이 오늘 (D) 오후 5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자산운용회사는 내일 (D+1)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매도 주문을 합니다.

​2.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주식은 기준가 계산을 위한 ‘종가 Cut-off’ 시간인 내일 오후 5시 30분까지 체결 내역을 수령하여 기준가를 계산한 후, 모레 아침 (D+2)에 기준가를 공고합니다. 이 기준가가 환매기준가 입니다.

​3. 동남아 (베트남 제외), 인도, 유럽, 브라질, 미국 주식은 모레 새벽 (D+2)에 매도 체결 내역을 수령하여 기준가를 계산한 후, 3일 후 아침 (D+3)에 기준가를 공고합니다. 이 기준가가 환매기준가 입니다.

요약하면, 환매 신청이 접수되면 자산운용회사가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하는데, 매도 내역이 반영된 기준가로 환매자금이 확정됩니다.

그 이전 일자의 기준가로 환매 된다면 알려진 종가로 환매금액이 산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환매를 부추킬 수 있습니다. ​


유럽펀드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유럽증시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4시 (서머타임시 오후 3시)에 개장됩니다.

■ 유럽증시가 개장되자마자 3% 폭등하였는데 3% 상승한 상태로 시장이 종료되었다고 가정합니다.​

■ 오후 4시 30분(D)에 유럽증시가 폭등하였다는 것을 알고 투자자가 4:50분(D일)에 환매를 신청합니다.​

■ 자산운용사는 D+1일(2영업일)에 주식 매도주문을 브로커에게 송부합니다.​

■ D일에 3% 폭등한 주가를 반영하여 D+1일 기준가를 계산한 후 D+2일 아침에 공고합니다.​

■ D+2일에 매도체결 내역을 받아서 기준가를 계산한 후 D+3일 아침에 공고합니다.

환매기준가 적용일이 D+2(3영업일)일이라고 가정하면 D일에 환매를 신청한 고객은 D+2일 기준가로 환매를 하는데, 환매신청 전에 3% 폭등한 이익을 가져 갑니다. 원래는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매도한 주식의 체결내역이 반영된 D+3일 기준가로 환매금액을 확정하여야 market timing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환매기준가 적용일이 늦어지면 환매 고객은 필요 기간 이상으로 시장에 노출되어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에서는 다음과 같이 환매기준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펀드 환매시 환매가격은 환매청구일 이후에 산정되는 가격으로 한다 (자본시장통합법 제236조)

​■ 환매청구일 이후에 산정되는 기준가격이란 환매청구일부터 기산하여 제2영업일 이후에 공고되는 기준가격으로서 자산운용회사가 펀드 규약에서 정한다 (시행령 제255조).


주요 해외펀드들의 환매기준가 적용일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기준가 및 환매금 수령일 요약>

중국본토의 일부 펀드와 베트남 펀드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적인 환매 사이클과 동일한 환매기준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베트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회사에 문의하였더니 다음과 같은 답변입니다.

■ 베트남의 경우 주식시장 거래량이 많지 않아서 일시에 대량으로 주문시 주가 변동이 커질 수가 있다는 점, ​

■ 베트남 휴일 (증시 휴장)을 조사해 보았는데, 한국 휴일과 겹치지 않는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환매기준가 적용일을 D+4로 정했다고 합니다. ​

합리적이긴 한데, 춘절 등 긴 연휴가 있는 중국본토 펀드의 경우에도 대부분 D+2일에 환매기준가가 확정되는것과 비교하여 D+4일은 너무 길다고 언급하자, 3년마다 펀드를 리뷰하는데 베트남 펀드도 곧 리뷰를 할 때 검토해 보겠다고 합니다. 역시 국내 최고 자산운용회사다운 대응입니다.​


중국본토펀드 중 환매 사이클이 가장 긴 자산운용회사에 문의한 결과입니다.

해당 중국펀드는 매입기준가 D+1일, 환매기준가 D+3일, 환매금 수령일 D+8일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환매 사이클이 가장 빠른 펀드는 환매기준가 D+2일, 환매금 수령일 D+6일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운용사 설명으로는 해당 펀드가 중국 본토 및 홍콩에 상장된 중국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에 상장된 중국주식에 투자하는데 그 비중이 약 15% 정도가 되기 때문에 미국주식형펀드와 동일한 환매사이클로 정했다고 합니다. ​

ADR에 15% 정도 투자하더라도 나머지 85%자산이 기준가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점을 감안하여 환매사이클을 단축하여 다른 중국펀드와 동일하게 하는 것이 더 타당하지 않느냐고 하였더니, 법에 의해서 환매사이클은 운용사가 결정하게 되어 있고, 한 명의 투자자의 요청에 의해서 수정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합니다. ​

이해를 못 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그러면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끊었습니다. 연초에 해당 펀드에 가입했었습니다. 타 중국펀드와 환매사이클이 동일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네요.


​환매대금 수령일은 환매기준가 적용일보다 더 큰 편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의 표 마지막 열에 투자지역별로 퇴직연금펀드에서 가입할 수 있는 주요 해외펀드들의 환매대금 수령일을 열거하였습니다. 일부 국가는 펀드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본토 주식형펀드들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매대금 수령일에 대해서는 법에서 언급한 규정이 없습니다. 자산운용회사가 자신의 수탁은행 (Global custodian)의 업무 프로세스를 반영하여 규약에서 정하고 있습니다. ​​


환매대금 수령일은 해당 국가의 주식결제 사이클 (settlement cycle)과 현지통화를 환전하여 국내로 송금하는 기간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대부분 국가들의 주식결제사이클은 2영업일 (T+2)입니다. 일본과 일부 동남아 국가, 그리고 브라질이 T+3 결제 사이클을 유지하고 있지만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2019년까지는 모두 T+2일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환매 사이클이 하루씩 단축되겠네요.​

해외에서 투자하는 경우 매도대금을 환전하여 국내로 송금하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브라질 주식형펀드에서 오늘 (D) 환매신청을 하면, 내일 (D+1)에 운용사가 브라질 주식 매도 주문을 브로커에게 전달합니다. 한국시간으로 모레 새벽 (D+2) 브라질 주식시장 종료전까지 매매가 체결되고 이 보다 3일 후인 D+5에 매도대금이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로 결제됩니다. 이를 달러로 환전하여 수탁은행 망을 타고 국내수탁은행에 입금되어 원화로 환전되는 기간을 감안하여 환매대금 수령일이 D+7일로 결정됩니다.

​결제기간 중 현지에서 휴일이 있는 경우 지연될 것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운용사별로 환매금 수령일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수탁은행의 업무 프로세스의 차이에 의해서도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처럼 외환통제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이 부분도 감안되어서 결정됩니다. ​


중국 외환당국의 외환통제가 과거보다 많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마다 환매 사이클이 차이가 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펀드 환매 기간 중에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여 있기 때문에 환매 사이클이 길수록 투자자들에게는 불리합니다. 환매대금이 확정된 후 실제로 대금을 수령할 때까지 아무런 이자도 붙지 않습니다. 환전과 송금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간이 있겠지만 자산운용회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환매기간을 길게 잡지 않아야 합니다.


매입기준가 및 환매기준가 확정일과 환매 사이클을 고려한 펀드 투자가 필요합니다.

펀드를 매수하고 환매할 때 기준가 확정 방법을 설명 드렸지만 제가 읽어도 복잡합니다. 외울 필요는 없슥니다. 기준가가 확정되는 논거를 이해하셔서 펀드의 가입 및 환매시점을 고를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펀드별 가입 및 환매 사이클은 해당 판매회사의 홈페이지 해당 펀드 정보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펀드의 간이투자설명서를 보셔도 됩니다. ​

동일한 지역에 투자하더라도 환매기준가 적용일이나 환매대금 수령일이 펀드별로 꽤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해외 펀드 투자시 투자전략이 비슷한 다른 펀드와 비교해 보십시요. 펀드 성과가 펀드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다른 사항이 동일하다면 환매사이클이 짧은 펀드가 긴 펀드보다 더 좋은 펀드입니다. ​


요약합니다.

펀드를 매입하실 때 한국 ~ 베트남까지는 주식의 금일 종가 기준 (1영업일 후 공고기준가)으로 매입됩니다. ​

유럽이나 미국 주식은 내일 새벽 종가 (2영업일 후 공고 기준가)로 펀드를 매수합니다. 불행히도 퇴직연금계좌(DC, IRP)에서 투자하시면 하루가 더 걸리기 때문에 중국시장이라 하더라도 종가를 확인할 수 없겠죠.​

환매하실 때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베트남 지역까지는 내일 주식시장 종가 (2영업일 후 공고 기준가)로 환매되고 유럽 및 미국은 하루가 더 늦습니다. ​

환매신청할 때 판매회사가 제공하는 예상기준가는 오늘 공고된 기준가로서 환매기준가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

매입 때와 마찬가지로 퇴직연금계좌에서 펀드를 환매할 때 펀드에서 정한 환매 일정보다 하루 씩 더 소요됩니다.


펀드, 특히 퇴직연금계좌에서 단타 매매로 수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시고, 펀드를 리밸런싱하실 때 펀드 환매 사이클을 고려하여 환매 타이밍을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펀드 투자할 때 가장 복잡한 부분을 읽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