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투자를 위한 채권의 기본 지식: 만기와 신용등급



퇴직연금계좌의 적립금에서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자금 14조원 중 20%인 약 3조원이 채권형펀드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가입자들의 채권형펀드 투자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국내금리가 낮아지면서 해외채권형펀드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고수익채권, 미국하이일드채권. 이머징마켓채권, 뱅크론펀드 (또는 시니어론펀드) 등 이름도 다양합니다.​


이 글에서는 채권형펀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채권에 대한 기본 정보, 특히 만기와 신용등급에 대해서 알아 봅니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발행회사가 액면을 상환하는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가 있는 금융상품이라는점에서 정기예금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정기예금은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반면 채권은 주식처럼 만기일 이전에 타인에게 양도하여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은 일정 기간마다 이자(쿠폰)를 지급하고 만기일에 원금을 지급하는 금융투자상품입니다. 이자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채권을 이표채(coupon bond), 이자를 선지급하는 채권을 할인채,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여 만기에 원금과 함께 지급하는 복리채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표채를 중심으로 설명 합니다.​

이표채는 정기적으로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발행 당시 정해진 이자율 (coupon rate)로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일에 원금(액면)을 상환하는 이자지급부 채권입니다. 액면이 100만원, 3년 만기, 쿠폰금리가 연 4%,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를 매입할 경우, 3개월마다 10만원 (=100×4%×3÷12)의 이자를 수령하고 만기일에 마지막 이자 10만원과 액면 100만원을 수령하게 됩니다.​


채권의 가격은 어떻게 계산할까요?​

주식을 포함하여 모든 자산은 가격이라는 것이 있어서 가격에 의하여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채권은 금리로 거래 됩니다. 3년 만기 이표채를 4%에 매수했다고 하지 얼마 가격에 매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

금리가 동일하더라도 채권유형이나 이자지급방법에 따라 채권가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실무에서는 금리(매매수익률)로 호가하여 채권을 사고 파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

채권매매수익률을 알면 채권가격을 계산할 수 있는데 이는 돈의 시간 가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1년 후에 110만원을 지급하는 채권을 오늘 100만원에 구입한 투자자는 오늘의 100만원을 1년 후의 110만원과 교환한 것과 같습니다. ​

1년 후 110만원이 오늘의 100만원과 동일하다는 것인데 110만원을 1.1로 나눠주면 100만원이 됩니다 (100 = 110 ÷ 1.1). 오늘의 금액 100만원을 C0라고 하고 1년 후 금액 110만원을 C1이라고 한다면 C0=C1/(1+r)라는 식으로 표현됩니다 (r=0.1). 여기서 C0가 채권가격 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채권가격이 액면 1만원당 가격으로 계산됩니다. 채권가격 1만원이면 액면 100만원어치의 채권을 100만원을 주고 산 것 입니다. 채권가격이 9천원이라고 한다면 액면 100만원어치 채권을 90만원에 매입한 것이고요. ​


채권가격은 채권의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 흐름액을 해당 채권의 할인율로 할인한 1만원당 금액입니다.

할인율은 채권의 만기까지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현재 채권가격과 같게 해 주는 금리입니다. 채권 가격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은 해당 채권의 투자위험 수준을 반영한 금리를 사용합니다. ​

부도위험이 높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가격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할인율은 국채수익률이 아니라 신용위험이 반영된 할인률, 즉 신용위험이 없는 국채수익률에 신용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을 합하여 계산합니다. 따라서 부도 위험이 높은 채권일수록 금리(채권수익률)도 높아 집니다.​


채권의 금리(매매수익률)는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매일 변동할 수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할 때 결정되는 채권의 쿠폰 금리는 만기까지 일정합니다 (물론 쿠폰 금리가 변동하는 변동금리부채권이 있지만, 대부분의 채권은 쿠폰 금리가 확정된 고정금리부채권 입니다).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는 쿠폰금리에 의해 계산 됩니다.​

시장에서 채권 금리가 변동한다는 것은 채권 가격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할인율이 변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권매매수익률 (할인율)이 채권매매시장(유통시장)에서 결정되었다고 해서 유통수익률이라고도 합니다. ​

사람들은 동일한 금액이라면 1년 후에 받는 것보다 현재 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할인율은 항상 0보다 큽니다. 또한 2년 후에 받는 것보다는 1년 후에 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2년째의 할인율은 1년째 할인율보다 크게 됩니다. 즉 채권의 경우 만기가 길어질수록 할인율(채권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채권의 만기와 채권수익률과의 관계를 그래프로 표시한 것을 수익률곡선(Yield curve)이라고 합니다. ​

사람들은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하기 때문에 (즉 유동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만기가 길수록 (유동성이 취약할수록)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익률곡선은 우상향하는 형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2003년 1월 3일과 2019년 4월 25일에 고시한 우리나라 대표 국채인 국고채권 (KTB)의 수익률곡선을 아래에 그려 보았습니다. ​

두 시점 수익률 곡선 모두 우상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4월 25일 수익률곡선은 2% 이하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2013년의 경우 5% 대 수준입니다. 2003년에는 국고채 만기가 10년까지 발행되었는데 지금은 50년 만기 국고채도 발행되고 있습니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수익률)는 반대로 움직입니다. ​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상승합니다. 이는 앞의 산식 에서 C1을 만기일인 1년 후에 수령하는 채권의 원리금이고 r을 채권금리라고 할 때 C0는 채권가격입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산식의 우측 값이 하락하고 이는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합니다. ​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와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 우측 그래프와 같습니다.


수정듀레이션은 금리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이 얼마나 변동하는지을 나타내는 금리민감도지표입니다.

수정듀레이션 (modified duration)은 금리가 1% 포인트 변동할 때 채권가격이 몇 % 변화하는지를 측정합니다. 예를 들어 수정듀레이션이 2.5인 채권의 경우 금리가 4%에서 5%로 1% 포인트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2.5% 하락하고 반대로 4%에서 3%로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2.5% 상승합니다.​

앞의 예에서 처음에 투자한 1백만원을 회수하는 기간은 얼마일까요? 만기가 3년이지만 3개월마다 이자를 수령하기 때문에 원금을 회수하는 기간은 3년보다 짧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이 채권의 원금회수기간은 2.85년 정도 됩니다. 채권 투자원금의 평균회수기간을 듀레이션 (duration)이라고 합니다. 만기까지 이자지급이 없는 채권은 회수기간은 만기 (또는 잔존만기)와 동일합니다.

채권의 잔존만기가 길면 투자액의 평균회수기간인 듀레이션이 길어지고, 듀레이션이 길어지면 수정듀레이션은 증가합니다.​


수정듀레이션= 듀레이션 /(1+채권금리)로 계산됩니다. ​​

듀레이션은 평균회수기간이기 때문에 채권만기 (또는 잔존만기)가 길수록 듀레이션은 커 집니다. 또한 중간에 현금 유입(쿠폰)이 클수록 평균회수기간이 짧아지고 수정듀레이션은 감소합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중간에 현금 유입이 없는 할인채나 복리채보다는 이표채의 수정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습니다. ​


수정듀레이션은 채권 투자시 가장 관심있게 봐야 하는 지표중의 하나입니다.​

채권금리 (수익률)가 상승할 때 채권 가격이 하락할 위험을 금리상승위험이라고 합니다. 금리상승위험은 수정듀레이션이 클수록 큽니다. ​

만기1년 국고채의 수정듀레이션이 약 1%인데 만기 50년 국고채의 수정듀레이션은 37%정도 됩니다. 만기 50년 국고채의 경우 금리가 1%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37% 하락하여 평가손실이 37%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2019. 4. 25일의 수익률 곡선에서 1년만기 수익률과 50년만기 수익률은 각각 1.7%, 1.9%입니다. 위 두 채권 모두 1년 전에 매입하였다고 가정할 경우 4. 26일에 갑자기 금리가 1% 상승하면 투자수익율은 얼마가 될까요? 1년 짜리 국고채의 투자수익은 0.7% (지금까지 수령한 이자수익 1.7% – 1%)인 반면 50년 국고채는 -35.1% (지금까지 수령한 이자수익 1.9%– 37%)가 됩니다. ​

일반적으로 채권은 발행시 정해진 만기일에 원금이 상환되는데, 일부 채권은 만기일 이전에라도 발행회사 또는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조기 상환될 수 있는데, 이렇게 조기상환이 가능한 채권의 수정듀레이션은 조기상환 가능성을 평가하여 추정합니다. 이를 유효듀레이션 (effective duration)이라고 합니다. ​

채권형펀드가 조기상환이 가능한 채권에도 투자하는 경우 수정듀레이션 뿐만 아니라 유효듀레이션 정보도 공개합니다. 이 경우 유효듀레이션이 수정듀레이션보다 정확한 금리민감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채권 투자시 수정듀레이션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등급입니다.​​


동일한 만기의 채권이더라도 발행하는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상이합니다.​

채권은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통안채),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방채, 국가가 설립한 공기업이 발행하는 특수채,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금융채, 일반 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등이 있습니다.​

국채, 통안채 및 지방채를 제외한 모든 채권은 국내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 받습니다. 물론 S&P나 무디스 같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국가의 신용도를 평가하여 국가별 신용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채도 신용등급이 있습니다.​

신용평가등급을 가장 좋은 것에서 나쁜 것 순으로 나열하면 AAA, AA, A, BBB, BB, B, CCC, CC, C, D 입니다. AAA가 가장 높은 신용등급이고 D는 사실상 지급불능상태인 기업의 신용등급으로서 가장 낮습니다. AAA~BBB까지를 투자등급채권이라 하고 BB이하를 투기등급채권이라고 합니다. AA~B 등급까지는 각 등급에 (+), 0, (-)를 붙여서 세분화 됩니다. ​

투기등급채권을 투자부적격채권 (non-investment grade bond)라고도 하고 고수익채권 (하이일드채권, high yield)이라고도 합니다. 투기등급 또는 투자부적격채권은 위험을 부각시키는 용어이고 고수익채권은 위험보다는 높은 금리를 강조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신용등급이더라도 발행하는 기관의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상이합니다.​

신용평가등급이 동일한 AA라고 하더라도 국가가 실질적으로 지급을 보장하는 특수채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발행하는 채권)보다는 은행채의 금리가 높고, 은행채보다는 회사채의 금리가 더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

동일한 AAA 신용등급 회사채라고 하더라도 기업의 신용도 차이에 따라 금리가 상이할 수 도 있습니다. 채권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증권회사를 통해서 매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수자와 매도자가 신용등급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부도위험을 평가해서 금리를 네고합니다.


부도가능성이 있는 채권금리와 부도위험이 없는 국채금리와의 차이를 신용스프레드 (credit spread)라고 합니다.

​신용스프레드는 우량한 기업이나 기관이 발행한 채권일수록 낮고 기업의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높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하는 채권수익률 중 3년만기 국고채, 3년만기 신용등급 AA0 회사채 및 3년만기 신용등급 BBB-의 일간 금리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동일한 만기라 하더라도 신용등급 AA0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보다 그리 높지 않은 반면 신용등급 BBB-인 회사채는 국고채보다 6% p(신용스프레드) 높은 8%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높지 않아서 국고채와 AA0 신용등급 회사채와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AA0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이 3년안에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시장은 평가하고 있는 반면 BBB- 회사채의 3년 안에 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고채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높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금리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을 계산할 때 할인율로 사용된다는 것을 앞에서 설명 드렸는데 회사채 금리가 더 높다는 것은 국고채보다 채권가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신용등급 BBB-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만기일에 채권을 상환한다면 연 8%의 이자를 3년 동안 받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얻지만 만약 만기일에 기업이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면 큰 폭의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합니다.​


채권투자시에 노출되는 위험은 금리상승위험과 신용위험이 있습니다. ​

금리상승위험은 금리가 상승할 때 투자손실이 발생할 위험이고 신용위험은 기업의 신용상태가 악화되어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어 (해당 채권 금리 상승) 채권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는 신용스프레드 위험과 기업의 부도시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부도위험이 있습니다.​

금리상승위험은 잔존만기가 클수록 (수정듀레이션이 클수록)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이자(쿠폰)을 수령하고 만기일에 원금 상환도 받기 때문에 매입시 확정된 채권 금리(매매수익률)만큼 수익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매입시 채권금리(수익률)를 만기보유수익률 (Yield to Maturity), 약식으로 YTM이라고 합니다.​

신용스프레드위험 및 신용위험은 기업의 신용도가 악화되면 채권 투자자가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입니다. 하지만 만기일까지 채권 이자와 원금을 모두 수령할 수 있다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