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에서 투자할 수 있는 미국주식형펀드의 성과를 비교합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펀드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미국주식형펀드 24개가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중 11개 펀드를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데,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아래와 같이 선별하였습니다.



AB미국그로스증권투자신탁은 AB본사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인 AB American Growth 펀드에 90%이상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입니다. 원달러 환헤지를 하고 있고 미국 대형주 1천개 종목으로 구성된 Russell 10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한 금액은 5,357억원 (설정액 기준)으로서 가장 인기있는 미국주식형펀드입니다. 1년 수익률이 7.2%, 3년 수익률이 55.6%입니다.

​피델리티미국증권자투자신탁은 피델리티 본사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인 Fidelity American Growth 펀드에 90% 이상 투자하는 펀드로서 원달러 환헤지를 하고 있고 Russell 1000지수를 벤치마크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을 제외하고는 AB미국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습니다. ​

AB와 피델리티펀드는 미국 대형주 1천종목을 위주로 투자하지만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달성하기 위하여 액티브운용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국내운용사는 미국주식형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취약하기 때문에 주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하였습니다.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은
S&P500지수를 트래킹하는 인덱스펀드를 출시하였는데 운용규모가 각각 219억원과 124억원 정도입니다. 두 펀드의 수익률은 비슷하지만 AB나 피델리티의 액티브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습니다 (벤치마크가 약간 상이하기는 하지만). ​

미래에셋은 미국 대표종목 30개 주식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지수를 복제하는 펀드도 출시하였는데, 지수가 시가총액을 가중치로 산정된 것이 아니라 30개 종목의 주가평균이기 때문에 타 펀드와 수익률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S&P500 인덱스펀드를 약간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미래에도 수익률이 좋을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일단 수익률 측면에서는 AB미국그로스펀드가 가장 우수한 펀드입니다.​


위험을 고려하면 평가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어떤 펀드가 우수한 펀드인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익률만 비교해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수익률뿐만 아니라 펀드 매니저의 운용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요. ​

펀드매니저에 따라서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고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데 이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표준편차를 사용합니다. 표준편차는 매일 매일의 수익률들이 평균 대비해서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인데요. 표준편차가 높을수록, 즉 개별 값들이 평균과 차이가 클수록, 위험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

위험이 높은 펀드는 시장이 급락할 때 펀드 수익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수익률을 보인 펀드라면 위험 (표준편차)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러한 위험도는 보통 펀드평가회사들이 계산하여 제공하는 값들을 판매회사들이 홈페이지에 펀드 정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 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펀드슈퍼마켓 홈페이지나 앱에서도 쉽게 조회하여 비교가 가능합니다.​

아래 표의 중간에 있는 표준편차가 펀드의 위험을 나타냅니다. AB 및 피델리티펀드가 미래에셋과 삼성의 인덱스펀드보다 위험이 약간 높습니다. 그 이유는 AB 및 피델리티가 1천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를 기준으로 운용하는 반면 인덱스펀드는 대형주 500개 종목에 투자하는데, 대형주로 구성된 지수일수록 변동성이 낮은 경향이 있고 또한 AB 및 피델리티가 액티브하게 운용하는 펀드이다 보니 변동성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펀드 샤프지수 (Sharpe ratio)에 의해 펀드 성과를 비교합니다.​

펀드수익률이 같으면 위험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고, 위험이 동일하면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면 되는데, 두 개의 값들이 달라서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이러한 경우 비교를 위하여 개발된 지표 중의 하나가 샤프지수 (Sharpe ratio)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AB미국그로스펀드의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수평축은 위험을 나타내고 수직축은 수익률을 나타냅니다. AB미국그로스펀드는 3년 수익률 기준으로 위험(표준편차)이 연13%이고 연환산수익률이 15%이기 때문에 그래프상의 빨간 점으로 표시됩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위험이 없는 무위험자산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실제투자수익률은 이보다 낮거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인 관점에서는 주식은 무위험자산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샤프지수를 계산하는 공식은 (펀드수익률-무위험수익률)÷위험입니다. 무위험수익률을 초과하는 펀드수익률을 위험으로 나눈 값인데, 위험 1단위당 평균 초과수익률을 나타냅니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위험 1단위당 초과수익률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샤프지수가 클수록 펀드 성과가 우수하다고 평가합니다.​

샤프지수를 그래프로 설명하면 무위험수익률을 y 절편으로 하면서 우상향하는 직선의 기울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 표에서 3년 수익률 기준으로 AB미국 그로스펀드의 샤프지수가 0.94인데 이는 위 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입니다. ​

비교하고자 하는 펀드들의 수익률과 위험을 하나의 그래프에 표시하고 무위험수익률에서 펀드들의 해당 점으로 그은 직선의 기울기가 가장 큰 펀드가 샤프지수 기준으로 펀드성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합니다.


미국주식형 펀드 매매시 매입 및 환매 일정도 점검하세요.​

매입 기준가와 환매기준가는 미래가격 기준으로 결정되어야 합니다. 펀드를 매입하거나 환매할 때 매입기준가나 환매기준가를 결정하는 주식의 가격이 확정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미래가격 기준입니다. ​

해외펀드에 대한 매입 기준가는 지역별로 대부분 동일하지만 환매기준가 적용일은 제2영업일 이후에 공고되는 기준가격으로서 자산운용회사가 정하도록 되어 있어서 자산운용회사별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환매기준가 적용일을 해당 지역의 종가가 확정된 시점 (valuation point)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기준가는 하루에 두 번으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우리나라 자본시장통합법에서는 매일 아침 영업시간 전에 기준가를 공고하도록 하고 아침에 공고되는 기준가격을 중심으로 환매기준가가 적용되다 보니 기준가를 계산하는 펀드사무관리회사는 해외펀드 기준가격을 계산하느라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매입기준가는 모든 미국주식형펀드들이 2영업일 (D+2) 후에 공고되는 기준가를 사용합니다. 반면 환매기준가는 피델리티 미국펀드를 제외하고는 3영업일 (D+3) 후 공고되는 기준가를 적용합니다. 4월 8일(월요일) 오후 5시까지 환매 신청을 하는 경우 4월 11일(목) 아침에 공고되는 기준가가 환매기준가가 됩니다. ​

피델리티펀드가 환매기준가 적용일이 하루 빠른 이유는 피델리티펀드의 기준가를 계산하는 사무관리회사가 미국에 위치해 있어서 당일 종가를 사용하여 기준가를 당일에 계산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 다음날 이를 받아서 기준가를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빠른 날자를 적용한 것 같습니다.

​AB도 피델리티와 똑 같은 재간접펀드이지만 3영업일이 적용되는 이유는 동 펀드의 기준가를 계산하는 회사가 유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국내운용회사가 운용하는 미국펀드의 경우에도 AB와 똑같이 3영업일 기준가로 환매가격을 계산합니다.​


환매자금지급일은 펀드별로 6영업일~8영업일 후로 차이가 발생하는데 회사별로 글로벌 커스터디안과 업무 프로세스가 상이한 것 같습니다. 환매신청이 발생하면 미국에서 주식을 팔아서 매도한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어 환매자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날자를 환매자금 지급일로 해야 하는데 2일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비슷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데 환매자금 지급일이 늦은 펀드보다는 빠른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이 운용하는 인덱스펀드는 S&P500지수를 트래킹하는 동일한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이 7영업일 후에 지급하고 삼성이 8영업일 후에 지급하는데, 미래에셋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

동일한 날자에 환매 신청을 할 경우 미래에셋의 펀드가 하루 빨리 자금을 받아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매기간이 하루가 더 걸리더라도 수령하는 금액은 3영업일 후에 확정된 환매기준가로 받기 때문에 이자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