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 – 주식형펀드 같은 채권형펀드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9%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퇴직연금 관리수수료를 부담하는 DC형 퇴직연금계좌에서는 그나마 낫지만, 가입자가 수수료를 부담하는 IRP계좌에서 은행 정기예금에 투자하기에는 너무 낮은 금리 수준입니다. 퇴직금이 이체된 IRP계좌의 경우 관리수수료 0.4~0.5%를 차감하면 실질 수익률이 1.5%도 안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지 않는 한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작년에 연금펀드에서 인기를 누렸던 만기형(2년) 채권형펀드도 최근에는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밀려나고 있습니다.​


해외채권펀드는 투자 매력이 있을까요?​​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만기수익률 (YTM)로 알려진 현재의 금리 수준과 향후 금리 변화 입니다. 우량채권의 만기수익률이 1.7~2%대 초반이고 향후 금리가 대폭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는 한국과 미국 국채의 만기별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3년 만기 한국 국채 금리가 연 1.72%라는 것은 해당 국채에 투자하여 3년 동안 보유하면 연 1.72%의 (만기보유)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3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2.28%인데 한국 국채보다 높은 금리 입니다.



​3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한국보다는 높지만 연 2.4%이기 때문에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매력도가 크지는 않습니다. ​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자신이 없고 은행예금이나 국공채펀드에 투자하기에는 예상 수익률이 너무 낮은 경우에 생각해 볼 수 있는 펀드는 글로벌 고수익채권펀드 (또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 입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는 국제신용평가등급 기준으로 투자부적격등급인 BB+이하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의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주요 특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유효 듀레이션(Effective duration) 3.5 내외유효듀레이션은 만기전 조기상환채권이 있는 경우의 수정듀레이션입니다. 수정듀레이션이 3.5하는것은 금리가 1% 포인트 하락하면 채권평가이익이 3.5% 증가 (1%p 상승시 3.5% 평가손실)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 만기보유수익률: 5% 후반 ~ 6% 중반

​ – 미국 비중 70%, 유럽 비중 20%대, 기타신흥국 비중 10% 이하​

– 신용등급비중: BB: 40~50%, B: 35~50%, CCC이하 10%대​


유효듀레이션이 3.5 정도로서 금리민감도가 크지 않고 보유채권의 만기보유수익률은 6% 정도로 높고, 주로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 하이일드채권이 90%를 차지하고 있어 일단 매력적인 투자로 보여집니다.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는 해외채권형펀드 4천억원 중 20%가 해외고수익채권(하이일드채권)펀드 입니다. ​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의 가장 큰 투자 위험은 신용위험입니다.​

신용위험은 부도위험과 부도가 발생하지 않지만 국채 대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신용스프레드위험을 말합니다. 비록 국제신용등급이라고는 하지만 B등급 이하 채권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지수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불황이 심해지는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연도별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 추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이일드채권의 부도율이 3% 이하를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기에는 10%로 급등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부도가 발생하더라도 채권 투자액 전체가 손실로 처리되지 않고 기업 청산 후 남은 잔존자산만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도로 인한 손실률은 부도율 * (1-회수율) 입니다.




하이일드채권은 경기가 안좋을 때 부도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이는 평가손실을 발생시킵니다.

신용스프레드는 투자등급채권 금리에서 동일 만기 국채금리를 차감하여 계산됩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과 유럽의 BB등급 하이일드채권의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2007년초 200 bps (2%) 이하였던 신용스프레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 2년 만에 1,000 bps (10%)로 확대 되었습니다. 신용스프레드가 8% 포인트 확대된 것인데 유효듀레이션(수정듀레이션) 3.5를 가정한다면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인하여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평가손실은 28%에 달하였습니다 (손실률 = 수정듀레이션 * 금리변동폭).​

자료: AXA Investment Managers, “Global and European High Yield Perspectives, Dec. 2018​​


지역별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럽하이일드펀드의 연도별 수익률 변동폭이 가장 크지만 2008년과 2011년을 제외하면 유럽하이일드채권지수는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미국하이일드채권지수는 2008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

글로벌하이일드채권지수는 미국 70%, 유럽 선진국 20%대, 기타 신흥국 10%이내로 구성되는데 글로벌 2009~2017년 중 2015년 -3%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3.3~18.2%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



글로벌 하이일드채권과 다른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합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을 미국 주식 (S&P500), 미국 국채, 글로벌채권 ( Barclays종합채권지수), 신흥국 달러표시채권(U$)과 신흥국 현지통화채권(Loc)의 수익률을 연도별로 정렬하여 아래 표에 요약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수익률(4월말 기준)을 설명 드리면 미국대형주지수인 S&P500가 수익률이 가장 높고 (18.2%)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 8.8%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흥국 달러표시채권이 7.2%, 글로벌채권이 3.0%, 신흥국현지통화채권이 2.7%를 기록하고 있고 미국 국채는 1.8%로서 수익률이 가장 낮습니다.​



최근 JP Morgan 자산운용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 S&P500 수익률과 하이일드채권 수익률의 상관계수는 0.72로서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채권지수인 Barclays종합채권지수 수익률과의 상관계수는 0.21에 불과합니다. 하이일드채권은 채권의 일종 이지만 국채 또는 투자등급채권의 수익률보다는 주가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상관계수는 -1~+1까지의 값을 가지고 있는데 값이 (-)이면 수익률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고 (+)일 경우에는 서로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대값기준으로 값이 클수록 두 자산의 수익률이 더 밀접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이일드채권은 2000년 초반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대규모 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매력적인 투자상품입니다. ​

하이일드채권은 주식 같은 채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익률은 미국 대형주 수익률과 비슷한데 수익률변동성은 대형주보다 30% 정도 낮은데, 시장충격으로 인하여 주가가 하락하면 하이일드채권도 주식처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합니다.

​위의 표에서 2008년의 S&P500이 37% 하락하였는데 하이일드채권도 26.2%의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에는 하이일드채권이 58%의 수익률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S&P500 수익률 2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익률 입니다. ​


신흥국채권도 하이일드펀드와 상관계수가 높습니다. ​

위 자산별 수익률 비교표에 의하면 하이일드채권 수익률과 달러표시 신흥국채권 (신흥국채권U$) 수익률도 매우 밀접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흥국들이 자신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신흥국 채권 local currency(위 표에서 신흥국채권Loc)라고 합니다. 이자소득이나 자본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브라질채권은 신흥국채권 local currency의 대표 채권입니다. 신흥국채권U$와 신흥국채권Loc 수익률 차이에 가장 큰 차이는 달러 대비 신흥국의 통화간 환율변동에 기인합니다. ​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하이일드채권 뿐만 아니라 신흥국채권에도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지수에서 미국 비중이 70% 정도 되는데 이를 50% 내외로 낮추고 신흥국채권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가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펀드가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인데 우리나라에서 5,700억원 (퇴직연금계좌에서 6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였습니다. Ab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AB High Yield bond portfolio의 순자산총액은 200억 달러 (24조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를 비롯하여 대표적인 글로벌채권펀드를 설명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