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소개하는 해외채권펀드는 출시한지 3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무리가 있지만, 수익률도 좋고 단기간에 대규모 리테일 자금을 모았거나 자산운용회사가 전략적 시딩 (seeding)을 통하여 육성하고 있는 상품입니다. 아래 표는 펀드별 순자산과 수익률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

1. KB자산운용의 글로벌 코어 본드 채권펀드 주로 선진국 국채 또는 선진국 통화 표시 채권에 주로 투자합니다. 선진국의 경제펀더멘털 분석을 통하여 국가별 섹터별 투자비중과 듀레이션을 결정합니다. 글로벌 우량 회사채 및 저평가 글로벌 회사채 등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합니다. 선진국 통화 표시 신흥국가 채권에도 투자하고 하이일드 ETF 등 다양한 ETF에도 투자합니다. 하이일드채권 (ETF 포함)은 순자산의 10% 이내로 제한 합니다. 환헤지는 주요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 실행합니다. 벤치마크는 Bloomberg 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KRW hedged) 입니다. 다른 두 개의 펀드와 달리 KB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펀드입니다. 운용규모가 1,172억원인데 대부분이 전략적 시딩으로 추정됩니다. 출시한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고 퇴직연금 클래스는 판매되지 않고 있습니다. 기간은 짧지만, 출시 이후 수익률은 4.8%로서 높습니다. 2. 삼성자산운용의 미국투자적격중단기채권펀드 중단기 (잔존 만기 7년 이하)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고 미국 국채에도 투자합니다. 거시 경제,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경제여건 등에 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하향식 접근방식 (Top-down approach)에 의한 투자환경을 분석합니다. 개별종목은 상향식 접근 방식으로 선별하여 정량적, 정성적 분석을 통하여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또한 상대가치분석을 통해 고평가 채권은 매도하고 저평가채권은 매수하는 전략을 수행 합니다. 펀드의 평균 듀레이션 3~4년을 유지하고 환헤지를 실행합니다. 벤치마크는 Bloomberg Barclays 1-7 년 미국회사채(A-이상)과 Bloomberg Barclays 1-7 년 미국채 의 합성지수입니다. 이 펀드는 삼성자산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회사인 Capital Group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펀드를 Capital Group이 운용하고 있는지 찾아 보았습니다. 동일한 운용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펀드는 없었지만 운용전략이 비슷한 American Funds Corporate Bond Fund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펀드 매니저 (David Lee)도 동일합니다. 삼성자산의 펀드는 잔존만기 7년 이하의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American Funds Corporate Bond Fund는 평균 만기를 제한하지 않고 10년 이상 채권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평균 듀레이션은 삼성자산펀드보다 2배 높은 6.8년 입니다. Capital Group의 American Funds Corporate Bond Fund에 대한 모닝스타의 성과 테이블은 아래와 같습니다. 삼성자산펀드와 투자전략이 비슷하지만 듀레이션이 2배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American Funds Corporate Bond Fund의 성과 추이> |

과거 5년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벤치마크 뿐만 아니라 동일유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벤치마크나 동일유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초과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위 테이블에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동일유형내 성과 순위도 매년 상위 50%대를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2015년에는 상위 5% 이내에 속하였습니다. 삼성자산펀드는 트랙 레코드가 짧지만 Capital Group의 트랙 레코드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삼성미국투자등급회사채펀드는 성과가 검증된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펀드 설정액 대부분이 전략적 시딩 자금이 유입된 것 같고 퇴직연금 클래스가 오픈 되어 있지만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아 본격적 판매는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3. 신한BNPP H2O 글로벌본드펀드 2020. 3. 11일 저녁 블룸버그 뉴스에서 H2O의 VIVACE펀드가 하루 30% 손실을 봤다고 나오네요. 신한BNPPH2O글로벌본드펀드는 H2O MultiAggregate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에 관련 없을 것 같은데 조심해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채권형펀드 중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투자전략을 실행하는 펀드입니다. 펀드슈퍼마켓은 해외채권형펀드로 분류하고 있고 금융투자협회 기준으로는 채권혼합형에, 파생형 재간접펀드입니다. 2018년 10월 25일 출시되었는데 올 해 개인고객에게 가장 많이 팔린 펀드입니다. 전략적 시딩은 없는데 개인 고객위주로 환헤지펀드가 2,055억원,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가 824억원 판매 되었습니다. 투자수익률도 설정 이후 환헤지 펀드가 5.7%, 환오픈된 펀드가 12.6%로서 매우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자전략은 기본적으로 헤지펀드전략중인 글로벌 매크로입니다. 하향식 분석을 통하여 경제 펀더멘털 및 시장 심리 등의 요소를 기반으로 자산배분전략과 섹터가중치를 결정합니다. 상향식 분석은 기업의 사업모델, 경쟁력, 재무분석, 성장성을 기초로 한 신용분석기법을 사용합니다. 듀레이션은 0~10년 이내에서 조정하는데 Top down (하향식) 방식으로 듀레이션 및 섹터별 비중을 정하고, 다양한 상대가치전략을 통하여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 합니다. 선진국 국채, 회사채, 유동화증권, 신흥국가채권, 하이일드채권 등 다양한 채권에 투자합니다. G4 (미국, 유로존, 영국 및 일본)의 채권시장에서 수익률곡선전략, 채권섹터전략를 기반으로 상대가치전략을 수행합니다. 상대가치전략이란 고평가채권를 매도(비중 축소)하고 저평가채권을 매수(비중 확대)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통화 블록 (currency block)을 유로화 블록, 엔화 블록, 원자재국가 블록으로 구분하여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절상될 것이라고 판단되는 통화를 매수(Long)하고 절하될 것으로 판단되는 통화를 매도(Short)하는 상대가치 전략을 실행합니다. 결론적으로 Top-down 방식에 의한 시장 방향성전략과 bottom-up 방식에 의한 상대가치전략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과거 성과의 80%가 상대가치전략에서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아래 표는 해당 펀드의 제안서에 요약되어 있는 투자전략입니다. |

기존에 소개하였던 해외채권펀드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통화(currency)에 대해 active한 전략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3개의 통화블록과 미국 달러간의 long-short전략을 통하여 추가로 알파를 창출합니다. 타 해외채권펀드들은 환율변동성을 고려하여 투자지역이나 투자채권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한BNPP펀드는 환율을 중립적으로 하여(환헤지) 국가별 채권이나 섹터 비중을 결정하고 환투자는 별도의 팀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알파가 창출될 수 있는 영역별로 전문가를 배치하는 팀운용구조인 것 같습니다. 해당 펀드를 공모 파생펀드로 한 이유도 통화에 대한 롱-숏전략을 실행할 때 레버리지가 (순자산의 최대 100%)가 발생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목표 변동성을 3~6%로 제한하여 채권혼합형 정도의 수익률 변동성을 추구합니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의 변동성 10%의 절반 수준입니다. 신한BNPP H2O 글로벌 본드 펀드는 나틱시스 자산운용그룹의 계열 자산운용회사인 H2O 자산운용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틱시스 (Natixis Investment Managers)는 세계 15위의 수탁고를 보유한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그룹입니다. H2O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한 채권전문 자산운용회사 입니다. 수탁고는 35조원이지만 (글로벌매크로 단일전략 위주로 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작은 규모는 아님) 운용경력 25년이 넘는 전문가가 경영과 운용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H2O 직원들(partners)이 회사 지분의 49.9%를 보유하고 있고 나틱시스자산운용은 계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록 신생 운용사이지만 H2O의 운용철학은 일관되게 유지 될 것 같습니다. 신한BNPP H2O 글로벌 본드 펀드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H2O Muliti Aggregate펀드의 누적 수익률 추이입니다. 2016년 출시 이후 벤치마크인 Barclays Global Aggregate (USD hedged)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수익률도7.3~9.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신한BNPP H2O 글로벌본드펀드처럼 미국 달러 대비 주요 선진국 통화간의 액티브 투자전략은 일반 공모펀드에서 실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글로벌 매크로전략을 수행하는 글로벌헤지펀드들의 주요 투자전략인데, 레버리지와 변동성을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면서 공모펀드로 출시한 것인데 운용기간이 6개월 미만이지만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규모도 단기간에 3천억원에 근접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올해의 히트상품입니다. 연금저축펀드계좌에서 80억원, 퇴직연금계좌에서도 70억원 정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향후 해외펀드 투자시 환 (currency)를 회피하여야 하는 리스크가 아닌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해외주식형펀도 마찬가지이지만 해외채권투자시 수익의 상당 부분은 환율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해외채권펀드는미국 달러 또는 유로 기준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채권투자전략을 실행하고 원-달러 또는 원-유로는 헤지하는 passive전략을 추구합니다. 신한BNPP H2O 글로벌 본드펀드는 원-달러에 대해 환헤지를 실행하는 펀드와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 모두 출시하였습니다. 원달러가 헤지된 펀드의 수탁고가 2,055억원으로 많지만 환이 오픈된 펀드 수탁고도 824억원으로 다른 펀드와 비교하면 많이 팔렸습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가 더 높습니다. 최근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 차이도 6.7%에 달합니다. |

역외펀드를 포함하여 해외펀드 투자가 국내에서 팔릴 때, 판매직원들의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고객의 판단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원-달러에 대해서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는 창구에서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환헤지를 통해서 고객이 이익을 본 적은 많지 않습니다. 아래는 1990년 이후 원-달러환율 추이를 보여 주는 그래프입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환율 변동을 제외한다면 장기 추세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외환보유고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의 무역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요 신흥국 경제처럼 우리나라의 경제펀더멘털이 강하지도, 잠재성장여력이 크지도 않고 금리도 미국보다 낮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원화 강세 국면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해외펀드 투자시 원달러 환율을 헤지하지 않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는 UnHedged를 뜻하는 (UH)를 펀드명에 붙이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