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의 분류 방법 및 주요 특징을 알아 봅니다


앞 글 (채권형펀드 투자를 위한 채권의 기본지식:만기와 신용등급 →바로가기) 에서 만기와 신용등급(신용도)이 채권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설명 드렸습니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높은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나 금리가 상승할 때 채권가격 하락으로 인하여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쿠폰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경기가 불황일 때 기업 부도로 인하여 원금도 회수 못하는 커다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채권형펀드는 만기와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채권형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채권은 국공채 또는 투자등급채권 (신용등급 BBB- 이상)입니다.

채권형펀드에서 주력으로 투자하는 채권 (펀드 순자산의 60% 이상 투자)을 기준으로 국공채펀드 또는 회사채펀드로 분류하고 투자설명서상의 투자전략에 기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펀드 순자산의 60%이상을 투자등급 회사채에 투자하는 경우 회사채 펀드인데 보통 펀드 이름에 ‘회사채’라는 명칭을 포함합니다. 펀드 이름에 ‘국공채’ 또는 ‘회사채’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국공채와 회사채에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투자합니다.​


투자하는 채권의 평균 만기를 기준으로 단기, 중기, 장기채권으로 구분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채권형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것은 채권형펀드에서 투자하는 모든 채권을 시가(시장가격)로 평가하는 채권시가평가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입니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회사채는 만기를 3년 이내로 발행하였고 국채의 경우에도 10년 이하 만기로 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채권형펀드는 펀드내 자산의 평균 만기를 기준으로 1년 이하인 경우 단기채권형펀드 1~3년 미만인 경우 중기채권형펀드, 3년 이상인 경우 장기채권형펀드로 분류되고 이를 기준으로 펀드 이름에 ‘단기’, ‘중기’, 장기’를 포함하였습니다. 채권형펀드내 자산의 평균만기는 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자산의 만기(잔존만기)를 투자비중으로 가중하여 산정됩니다.​


채권형펀드의 평균 만기는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단기채권형펀드는 평균 만기 5년 이하, 중기채권형펀드는 5~10년 이하, 장기채권형펀드는 10년 이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5년 이상의 장기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기준에 의한 단기, 중기, 장기채권의 구분은 퇴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펀드 이름에 ‘평균 만기’를 표시하지 않은 채권형펀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대신 펀드의 투자전략을 실행하는 것을 대변하는 채권지수를 벤치마크로 설정하여 투자설명서에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펀드 이름을 기준으로 평균 만기를 식별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간이투자설명서나 투자설명서상에 설명된 채권지수를 확인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일반채권형펀드는 종합채권지수를 벤치마크로 하여 운용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종합채권지수는 국공채 및 투자등급채권으로 구성된 채권지수인데 매일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금리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을 합하여 계산됩니다. 주식과 달리 채권은 거래소보다는 장외시장 (증권회사 중개)에서 대부분 거래되기 때문에 거래소가 아닌 채권의 시가를 평가하는 기관인 채권평가회사들이 채권종합지수를 산출합니다. 참고로 채권종합지수의 듀레이션은 5년 정도 입니다.​

채권종합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상당 수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거나 거래량이 매우 작습니다. 따라서 채권평가회사들은 실제로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한 채권들을 모아서 별도의 채권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벤치마크로 하여 채권형펀드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채권형펀드의 경우 투자설명서에서 벤치마크를 확인하여 투자하고자 하는 펀드가 주력으로 투자하는 채권의 신용도나 만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투기등급 (투자부적격, High Yield)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입니다.​

하이일드채권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유동성이 취약합니다. 기관투자자들도 내부적으로 투자등급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내부 규정이 있고 상당 수의 채권형펀드들은 규약상으로는 투자등급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대부분 A-이상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수요 기반도 매우 취약합니다. ​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하이일드채권은 주로 모집식으로 발행합니다. 즉 펀드를 출시할 때 모집된 금액으로 하이일드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하이일드채권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


만기형 채권펀드는 2018년에 퇴직연금계좌에서 많이 투자하였습니다.​

만기형채권펀드란 펀드를 출시할 때 모집한 금액을 목표 투자기간 (보통 2년)에 근접한 채권에 투자하여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형펀드입니다. 투자하는 채권은 주로 A-~AA 신용등급을 보유한 캐피탈회사의 채권으로서 나름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이면서도 YTM(만기 보유수익률)이 높습니다. 총보수는 연 0.15%로 최소화하여 연 수익률 2%대 중후반을 목표로 합니다. ​

일반 펀드와 달리 만기 전 환매에 대해서는 환매금액의 5%를 환매수수료를 징수합니다. 환매가 발생한 경우 일부 채권을 싸게 팔아야 하는 등 펀드의 목표수익률 달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면서 환매를 억제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는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해 설명합니다. ​

해외채권형펀드의 경우에도 만기와 신용등급(신용도)에 따라 유형이 분류됩니다. 단지 차이점은 단기, 중기, 장기채권형펀드의 만기 구분은 각각 5년 이하, 5~10년 이하, 10년 이상으로 구분되고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의 평가등급을 기준으로 분류됩니다.

​S&P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국가별로도 신용평가등급을 산정하고 있는데 국가내 기관이나 기업의 신용평가등급은 해당 국가의 신용평가등급보다 높지 못합니다. 참고로 S&P가 부여한 한국신용등급은 AA 이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신용등급은 A+ 입니다 (국내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은 AAA).​

퇴직연금계좌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해외채권형펀드는 글로벌채권형펀드로서 펀드설정액 기준 2,848억원 입니다. 그 뒤를 이어 글로벌 하이일드채권(657억원), 이머징 달러표시 국공채 (282억원) 미국 뱅크론(시니어론, 145억원) 등입니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등급 (BB+ 이하)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신용평가등급 기준이 국제신용평가등급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하이일드채권과 달리 유통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에는 AB 글로벌 고수익채권형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AB글로벌고수익채권형펀드는 미국의 투자부적적등급채권 뿐만 아니라 이머징국가의 국공채에도 투자하고 있는 점이 타 하이일드펀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

이머징-달러 채권형펀드는 이머징국가 또는 기업이 달러표시로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이고 이머징-로컬 채권형펀드는 이머징국가내에서 현지통화로 거래되는 채권을 말합니다. 달러표시 이머징채권형펀드는 원-달러 변동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반면 이머징-로컬 채권펀드는 원화와 현지국가의 통화 (예: 브라질채권은 원화와 헤알화)의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주요 이머징 국가는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가들입니다. ​


뱅크론펀드는 시니어론펀드라고 합니다.​

금융기관이 투자부적격등급 기업에 제공한 대출금을 유동화하여 주로 선순위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할 수 있는데 대출금이 보통 LIBOR에 연동되어 있는 변동금리부 대출 채권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글로벌 금리가 상승 추세가 지속 된다는 전망을 기초로 금리가 상승하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마케팅 컨셉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높지 않았고 프랭클린템플턴 미국 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에서 투자하고 있었던 뱅크론이 부실화되면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뱅크론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채권도 투자부적격등급 기업의 대출채권에 기반하고 있고 하이일드펀드는 투자부적격등급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은 비슷합니다. 차이점은 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평균만기가 약 10년인 고정금리 채권에 투자하고 있고 뱅크론펀드는 정기적으로 금리가 변동하는 변동금리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브라질 또는 인도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도 있습니다.​

브라질 및 인도는 현지 금리가 매우 높은 이머징 국가들입니다. 반면 정치경제적 환경 변화에 따라 환율변동성도 심한 국가들입니다. 브라질 채권을 직접 투자하게 되면 비과세인 반면 브라질채권형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해외주식형펀드와 동일한 세율 적용 대상입니다. 해당 브라질채권펀드는 브라질내에서 거래되는 채권 (우리나라 국민에게 면세대상 채권) 뿐만 아니라 달러화로 거래되는 브라질국공채 및 회사채에도 투자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채권형펀드의 환헤지​

해외채권형펀드는 환헤지를 하는 펀드와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펀드가 있습니다. 환헤지를 하는 펀드는 달러화 등 주요선진국 통화로 표시된 자산만을 투자하고 신흥국 통화로 표시된 자산에 대해서는 환헤지를 하지 않습니다. ​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국내채권형펀드는 매우 다양합니다.

자산운용회사들이 보통 팀운용체제를 통해서 채권형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금리도 낮은 수준이고 펀드보수도 비슷하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주식형펀드와 달리 채권형펀드는 투자철학이나 전략을 차별화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수익률을 올리려고 크레딧 투자에 집중하다가 일부 종목의 부도가 발생하여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펀드들도 있었습니다.​

채권형펀드시에는 금리상승국면과 금리하락국면에 대한 판단을 기본으로 하고 경기 불황이 심화될 때에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는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추후에 대표적인 국내 및 해외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전략 및 성과를 분석하면서 채권형펀드투자 포인트들을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