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운용사 TDF와 글로벌운용사 TDF의 수익률을 비교합니다.




글로벌 분산투자전략을 장착한 타겟데이트펀드(TDF)가 국내에 도입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TDF 규모도 2조원을 돌파하였습니다.

​국내대형운용사들 위주로 TDF를 도입하였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고는 세계 유수의 TDF 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TDF를 출시하였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캐피탈그룹, KB자산운용은 뱅가드, 한국투신은 티로우프라이스, 한화자산운용은 제이피모간, 신한BNPP는 비엔피파리바, 키움은 스테이트스트리트와 협업하였습니다.​

미국 TDF전략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한국 투자자들에 맞춤형으로 개발하였다고 합니다. 목표고객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이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 근로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평균수명 등), 사회경제적 특성 (근속기간, 임금 및 물가상승률 등) 특성을 반영하였다고 합니다.​

은퇴예정일 (target date)까지의 목표투자기간이 동일하고 잔여투자기간이 짧아짐에 따라 주식비중을 낮추는 전략을 실행하는 TDF에서 미국과 한국의 인구통계학적, 사회경제적 특성 차이가 자금축적기 (asset accumulation)의 투자전략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데, 더 구체적으로 공개된 자료는 없습니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차이는 은퇴예정일(Target Date)이 동일하더라도 국내 운용사 TDF의 주식편입비중이 더 낮고 국내자산 투자비중이 더 높은 홈 바이어스(Home bias)가 있다는 것입니다. TDF의 투자경로상 서브펀드들의 투자비중을 국내운용사들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추가적인 차이 분석은 어렵습니다.​​




글로벌 운용사 TDF와 국내운용사 TDF의 수익률을 비교하고 수익률 차이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분석해 봅니다. ​



미국 TDF 시장을 간단히 알아 봅니다 (2019년 5월에 발간한 Morningstar의 자료 일부 발췌).

글로벌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타겟데이트펀드의 수탁고는 뮤추얼펀드 기준으로 1조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투자신탁을 포함하면 1.7조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장기투자의 속성상 뮤추얼펀드보다 관리비용이 낮은 투자신탁 (우리나라는 대부분 투자신탁형임)을 활용하는 운용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뱅가드가 TDF 시장점유율 37.8%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피델리티, 티로우프라이스 등이 따르고 있습니다. 5년전에 비하여 피델리티의 TDF 규모가 급격히 감소하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닝스타에 의하면 피델리티의 경우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지만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TDF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American Funds를 운용하는 캐피탈그룹 등 일부 자산운용사를 제외한 상당 수의 글로벌 대형 TDF 운용사들이 인덱스펀드 또는 ETF에 투자하는 TDF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TDF의 수익률: TDF 2045 기준

2019년 7월 15일 기준 미국 Top TDF 운용사들의 TDF2045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8년말 수익률이 급락하였지만 연초 이후 17~18% 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 덕분입니다. 최근 3년 동안에는 연평균수익률 10%대를 달성하였고 5년 기준으로 연 7%대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중입니다.




국내자산운용사 TDF 수익률: TDF 2045 기준

국내 운용사의 TDF수익률은 TDF2045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1.7~3.7%를 달성하였습니다. 신한BNPP TDF가 7.4%를 달성하였지만 원달러 환헤지를 하지 않은 관계로 원화약세로 인한 수익률 상승폭이 4%대여서 이를 제외한 투자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3%대로 추정됩니다.




국내 운용사들의 TDF 운용경력이 짧아서 장기 수익률 비교는 할 수 없지만 1년 이내 모든 기간에 걸쳐 국내 TDF 수익률이 미국 TDF 수익률의 50~60% 수준에 불과합니다. Target Date(은퇴예정일)이 2045년으로 동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익률의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지 궁금해 집니다.​​


미국 TDF가 한국 TDF보다 손실에 노출되는 위험은 약간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투자위험을 비교하기 위하여 펀드별 변동성을 비교해 보고 싶었지만 국내운용사TDF는 1년 수익률 기준 변동성 (연 9~11%)만 존재하고 글로벌 운용사 TDF의 경우 10년 등 장기 변동성 수치만 존재해서 동일한 잣대로 비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캐피탈그룹의 TDF2045의 10년 변동성이 11% 정도이고 캐피탈그룹의 자문을 받은 삼성 TDF 2045의 1년 변동성이 10.7%인 점, 미국 운용사 TDF의 주식비중이 국내운용사 TDF보다는 최대 10%p 높은점을 고려한다면 투자위험은 비슷하거나 한국TDF가 약간 낮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 국내 TDF수익률이 미국 TDF수익률보다 저조할까요?

TDF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크게 3가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첫째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로 알려진 자산배분전략, 둘째는 TDF에서 실제로 투자하는 서브펀드 포트폴리오전략, 마지막으로는 펀드비용(운용 및 판매보수 등)의 차이입니다. ​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 차이

​TDF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은퇴시점에 근접함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춰서 손실에 노출되는 위험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TDF에서 연령에 따른 주식편입비중추이를 글라이드 패스라고 합니다. 비행기의 활공경로를 의미하는 글라이드 패스가 TDF에서 사용되는 이유는 은퇴예정일(착륙지점)에 근접할수록 주식비중(고도)를 낮추게 되는데 이 주식비중의 추이가 비행기의 활공경로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

참고로 착륙지점 (은퇴예정일)에 도달한 이후에는 주식비중을 동일한 수준 (0% 포함)으로 유지하는 To-type TDF와 은퇴예정일 이후로도 점진적으로 주식비중을 감소시키는 Through-type TDF가 있습니다. 현재 Through형 TDF가 더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



아래 그래프는 미국 Top TDF 운용사들의 글라이드 패스를 그려 보았습니다.​

수직축은 주식비중, 수평축은 은퇴예정일 (Target date)까지 남아 있는 연수를 나타냅니다. 은퇴예정일까지 25~30년까지는 주식편입비중을 90% 수준에서 유지하다가 그 이후로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국내TDF의 글라이드 패스를 비교하고자 하였으나 글라이드 패스상 주식비중을 수치로 명시한 국내운용회사는 소수에 불과하여 포기하였습니다.

​TDF2045펀드를 기준으로 미국 TDF의 주식편입비중은 80~90% 수준입니다. 블랙록 80%, 뱅가드 81%, JP 모건이 82%로 상대적으로 낮고 나머지는 85~90%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의 TDF2045는 주식편입비중이 80%를 약간 밑돌고 있는데 이는 블랙록이나 뱅가드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였기 때문에 주식편입비가 높은 미국 TDF수익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운용사와 국내운용사간의 TDF의 주식편입비 차이로 인한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약 0.5%포인트 이내)​


자산군별 서브펀드 투자전략의 차이

TDF의 자산배분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대부분 서브펀드에 투자합니다. 즉 TDF2045가 80%의 자산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였을 때 자산운용사별로 투자하는 펀드가 상이합니다. 캐피탈그룹은 액티브펀드에 투자하지만 뱅가드는 ETF에 투자합니다. 투자지역이나 스타일도 미국, 기타선진국, 신흥국, 배당주, 성장주, 대형주, 소형주 등에 분산투자합니다. ​

홈바이어스 (home-bias)도 있습니다. 홈바이어스란 투자자가 속한 국가나 지역에 벤치마크보다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을 말합니다. 익숙한 국가에 더 많이 투자하는 투자자의 behavioral bias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TDF는 벤치마크 대비 미국주식에 더 투자하고 국내 TDF의 대부분은 국내주식에 더 투자하는 홈바이어스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국내 TDF 운용사들은 글라이드패스는 어느 정도 공개하지만 자산군별 실제투자비중에 대한 공개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산군별 투자펀드의 차이가 어느 정도 수익률에 기여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미국운용사 TDF와 국내운용사 TDF의 가장 큰 차이는 글로벌운용사 TDF는 미국주식비중이 높은 반면 국내운용사 TDF는 한국주식비중이 높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S&P500은 7.7% 상승한 반면 국내 코스피는 거의 10% 하락하였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이지만 미국주식비중과 한국주식비중 차이, 즉 홈바이어스가 국내운용사 TDF 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일부 작용하였습니다. 중장기적으로 홈바이어스가 TDF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과 한국의 주가상승률 차이에 의해 좌우될 것 입니다.




TDF 총비용 (운용보수 및 판매보수 등) 차이​​

아래 표에서 글로벌 Top TDF 운용사들의 총비용율을 요약하였습니다. 뱅가드의 총비용율 (expense ratio)이 연 0.12%로 가장 낮고 티로우프라이스가 연 0.69%로 가장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ETF 또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TDF의 총비용율이 연 0.2%이하로 낮고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의 총비용율은 연 0.6~0.69% 수준입니다.

​연간 총비용율은 TDF가입자가 은퇴 예정일 45년 이전부터 계속적으로 해당 펀드를 보유한다고 가정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DF는 은퇴예정일 (Target date)이 다가옴에 따라 총비용율 (총보수)이 낮아지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TDF의 총비용의 평균은 공시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글로벌 운용사 TDF와 총비용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글로벌운용사들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

글로벌운용사들은 자신들이 운용하는 ETF, 인덱스펀드, 액티브펀드에 투자하지만 우리나라 TDF는 해외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보수 등이 이중으로 지불되기 때문입니다.​



TDF 2045펀드의 C클래스 기준으로 총비용을 비교합니다.​

C클래스는 선취 또는 후취판매수수료가 없이 펀드순자산의 일정 비율로 징수되는 펀드클래스를 말합니다. ​

미국 운용사가 운용하는 TDF 2045펀드의 C 클래스 기준 총보수는 ​

American Funds 1.5%,
T Rowe Price 1.5%,
Fidelity 1.75%,
JP Morgan 1.56%
Vanguard는 0.15% 정도입니다. ​​

요약하면 글로벌 운용사의 경우 ETF 또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TDF는 연0.2% 이하로 추정되고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는 연1.5~1.75% 수준입니다.​

국내운용사 TDF2045의 경우 (C클래스 기준) 총비용율이 연 1.6~2.1%로서 미국 TDF2045보다 높은 편입니다. JP Morgan의 자문을 받은 한화자산운용의 TDF2045의 총비용율이 2.1%인 점과 ETF에 투자하는 TDF의 총비용율이 글로벌 운용사의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와 비슷한 것은 논거가 약해 보입니다.




국내운용사 TDF가 출시된 기간이 길지 않아 미국운용사 TDF와의 성과 비교가 1년 이내 기간으로 한정되어서 아직 일반적 결론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당 기간 글로벌 주가가 상승하였기 때문에 미국 TDF보다 주식비중이 낮은 국내 TDF 수익률이 더 낮은 것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손실을 낮출 수 있기 때문 입니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자산군 (주식, 채권)내에서 더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지역이나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여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투자비중이 같더라도 어느 국가 어느지역의 주식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

또한 국내운용사도 미국 TDF운용사들처럼 서브펀드별 투자비중을 글라이드패스 형태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투자하는 TDF가 어느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 또는 섹터에 투자하는지를 알아야 향후 시장 변화에 따른 TDF 수익률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고 필요시 자신의 투자스타일에 적합한 자산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

그렇지 않으면 TDF가 블랙박스로 오인되어 TDF 손실 발생시 투자자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글의 마지막에 주요 글로벌 TDF 운용사의 투자국가/스타일별 글라이드패스를 표시하였습니다.​

TDF 규모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펀드총비용을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있어 보입니다. 시장 선도업자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결론적으로 ​

최근 1년 기준으로 2045년 타겟데이트펀드 기준으로 국내운용사의 TDF5 수익률이 글로벌 운용사의 TDF 수익률보다 저조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TDF 대비하여 국내운용사의 TDF들이 글라이드패스상 주식편입비중이 낮은 부분,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 낮은 부분, 그리고 TDF펀드의 총비용(총보수)이 높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기 추정됩니다.


​​<뱅가드의 글라이드패스>


<캐피탈그룹 American Funds의 글라이드패스>



<티로우프라이스의 글라이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