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말 기준으로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의 성과를 간단히 살펴본다. 먼저 국내주식형펀드이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연금계좌에서 투자할 경우 인출하는 시점에서 소득세를 납부한다. 연금으로 인출하는 경우 3.3~5.5%의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일시금으로 인출하는 경우 16.5%의 기타소득세를 납부한다. 참고로 연금계좌가 아닌 일반계좌에서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배당소득은 15.4% 배당소득세율이 적용되고 자본이익은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다. 세제상의 불이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는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세제상 불리한 점을 모르거나 불이익이 있더라도 국내주식형펀드을 해외펀드와 더불어 분산투자관점에서 투자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펀드유형별 설정액 및 수익률 특성 퇴직연금 국내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유형은 배당주펀드이다.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퇴직연금펀드의 성격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으로 나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배당주펀드의 평균수익률(유형내 속한 펀드들의 단순평균수익률)은 성장주, 가치주, 중소형주보다 1년 및 3년 수익률이 높았지만 인덱스펀드보다는 저조하다. 2019년중 설정액은 154억원 감소하였다. 한때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였던 가치주 및 중소형주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너무 저조하다. 소수 액티브주식형펀드가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평균수익률 기준으로는 인덱스펀드가 타 유형보다 3년 기준으로 6~16% 포인트 높다. 해당 수익률은 펀드보수 차감 후 수익률이다. |

주요펀드별 설정액 및 수익률 비교 아래 표는 퇴직연금 클래스 기준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 중 인지도가 있는 펀드들의 수익률을 비교하였다. 수익률로 펀드를 평가할 때는 과거 수익률이 좋더라도 미래 수익률은 저조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3년 수익률이 높은 Top5펀드는 인덱스펀드 2개, 배당주펀드 2개, 일반성장형펀드 1개이다. 삼성퇴직연금액티브배당주식펀드가 3년 수익률 20.5%로 수익률이 가장 높다. 2위와 4위를 인덱스 펀드가 차지하였고 일반성장형펀드 중 트러스톤장기성장주식형펀드가 3위를 기록하였다. 1년 성과와 3년 성과를 모두 고려할 경우 교보악사파워인덱스주식형펀드와 삼성퇴직연금인덱스주식형펀드1, 즉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하다. 대표적 인덱스펀드로 유명한 교보악사파워인덱스주식형펀드는 온라인 가입 비중이 53%가 되는 등 온라인 펀드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판매보수가 50% 절감되어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연 0.2~0.4% 포인트 높아진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대부분의 국내주식형펀드들에서 2019년 중 자금을 인출하였지만 인덱스펀드와 고배당펀드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었다. 동일한 유형의 펀드라 하더라도 운용사들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는 150여개에 이른다.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성과 우수한 펀드를 선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5년전만 하더라도 가치주펀드들의 수익률이 우수하였지만 최근 3년 기준으로 거의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술주 등 성장주펀드들이 시장을 주도한 부분도 있지만 가치주펀드의 명가였던 운용사들도 성과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스러운 부분일 것이다. 따라서 특정 액티브펀드에 확신이 있어서 성과가 저조하여도 5년 이상 환매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경우가 아닌 한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액티브펀드가 시장에서 유행하는 주식스타일과 부합하고 펀드매니저가 우량 종목을 발굴하여 투자한다면 인덱스펀드보다 현저히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