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2008 그리고 2020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유럽의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였습니다. 이탈리아가 40% 폭락했습니다. 미국(S&P500)이 27% 하락하였고 우리나라는 21% 하락하였습니다.

중국은 춘절이 끝난 후 첫 거래일에 급락세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이전 국면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증시 개방도가 낮고 증시에 대한 직접 개입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코로나19 수출국만 선방하고 있습니다.

2000년과 2008년에 미국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었습니다.

코로나19가 유럽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S&P500이 급락하면서 발생한 손실률이 2008년 하락기의 절반에 근접하였습니다.

하락 속도는 최고 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IT버블이 붕괴되었던 2000년 초반보다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하락 폭도 컸고 하락 속도도 빨랐습니다. 이 번 급락장세는 절벽입니다.

코로나19가 중국밖으로 확산된 지 갓 한 달을 넘었을 뿐인데 우리나라 주가가 1,100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증권사 전망 자료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확산되고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셰일가스업계에서 파산이 속출하는 경우 가능한 시나리오로 생각됩니다.

위 두 변수는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예측에 의한 투자보다는 대응에 의한 투자가 바람직합니다.

코로나19는 모든 국가들이 경제 및 사회활동을 중단하여야 통제할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국가간 물자 이동도 상당 부분 중단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개방도가 높은 경제일수록 충격은 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6개월의 짧은 경기침체 후 회복될거라는 의견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기간 중 급락할수록 반등세도 강하기 때문에 하락 시 마다 개인들의 매수자금이 유입되는 것 같습니다.

6개월의 짧은 경기침체는 유럽과 미국이 중국처럼 2~3개월안에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야 하는데…

이 부분은 미국정부와 국민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의료서비스비용이 비싸고 전 국민의 절반이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미국이기에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드는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여야 해 볼 수 있는 싸움입니다.

다행스럽게 3월 초 이전에 주식형펀드를 환매한 분이라면 현금을 유지하면서 상황 전개를 봐 가면서 재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으시겠죠. 아직 주식형펀드를 보유 중인 분들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였을 것 같습니다(중국주식펀드 제외). TDF2045펀드들도 고점 대비 13~17%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실텐데 …

해외채권형펀드를 보유하고 계신 분(하이일드펀드채권, 이머징채권펀드 제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장단기금리가 0%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최근 변동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환매를 통하여 수익을 확보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보아 가면서 재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펀드를 가입하거나 환매하실 때는 최소한 2번으로 나눠서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언제 환매하느냐에 따라서 하루 차이로 5%의 수익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지표별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합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 추이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사상최저치인 0.7%로 급락하였습니다. 금리의 수준은 다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로 금리가 급락하였습니다. 유럽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에 대한 분석들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연방금리를 마이너스로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 번에는 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여력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회색으로 구분된 기간은 미국의 경기침체기를 나타냅니다.

장단기금리차 (미국채 10년만기 금리 – 2년만기 금리)

2000년과 2008년 모두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들어서기 약 1년 전에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금리역전현상(yield curve reversal)이 발생하였습니다. 과거 장단기금리가 역전될 때마다 미국경제는 시차를 두고 침체국면에 진입하였습니다.

2019년에 잠깐 역전된 적은 있지만 기간은 다른 때와 달리 매우 짧은 기간에 발생하였습니다.

미국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경기가 불활일 때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됩니다. 많은 BBB 회사채가 투자부적격등급인 BB등급 이하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기도 합니다. 최근 BBB등급 회사채 스프레드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미국하이일드채권의 스프레드

신용등급이 BB등급 이하인 채권을 하이일드채권이라고 합니다. 투자부적격등급채권 또는 투기등급채권이라고도 합니다. 경기침체시에는 많은 하이일드 기업들이 파산합니다.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가 3%대에서 최근 6%대로 급등하였습니다. 2008년 경기침체국면에서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가 2%대에서 20%대로 급등하였습니다.

이머징시장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이머징국가의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금리도 하이일드채권과 비슷한 양상입니다. 연초에 2%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스프레드가 13%대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유가

2000년대 중반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호황국면을 기록하면서 유가가 급등하였지만 글로벌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급락하였습니다.

최근에도 유가가 급락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유가하락의 단초가 되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합의에 실패하면서 치킨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번 기회에 미국 셰일산업을 파멸시키기 위해 러시아가 전략적으로 증산을 결정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CCC입니다.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하다는 거죠. 금리가 40달러미만으로 유지한다면 많은 셰일기업들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CCC등급의 하이일드채권스프레드가 급등하고 있는 것도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입니다.

과거에는 저유가는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30달러대의 저유가는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주가변동성지수 (VIX: Volatility Index)

미국 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의 예상변동성(%)을 VIX지수라고 합니다.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공포지수(fear index)라고도 합니다. 평상시에는 대부분 10~30 범위에서 변동하는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때 40을 넘어 갑니다.

글로벌금융위기 당시 VIX지수는 80까지 급등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근 VIX지수도 60을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분석한 지표 중 공포지수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국면을 판단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글로벌금융위기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