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글로벌채권/해외채권, 글로벌하이일드채권, 이머징마켓채권, 국내채권펀드(2020. 4. 30 현재)

4월은 실물경기(Main street)와 금융시장(Wall street)간 간극이 극대화 된 한 달이었습니다.

3월 중순 이후 매주 미국의 실업급여신청건수가 급증하여 3월 마지막 주에 687만명이 달했습니다. 4월 들어 건수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7주 동안 누적 건수로 33백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활동인구 1억5,300만명의 21%가 넘는 수치입니다.

4월 미국의 실업률이 14.7%로서 대공황 당시 25%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입니다. 실업자 중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실업률이 예상보다는 낮게 나왔다고는 하는데 5월에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측도 있습니다.

<미국 주간 실업급여 신청 건수>

반면 미국채권시장은 3월 23일을 기점으로 V자 반등을 보여 주었습니다.

3월15일 미연준이 기준금리를 0~0.25%이내로 인하하면서 금리 급등세가 꺾이지 않자 3월23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무제한 양적완화정책(unlimited QE)을 발표하였습니다.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10년물 국채가 4월말에 0.6%입니다.

<미국채 금리: 10년물 및 2년물>

급등하였던 회사채 스프레드도 급격히 축소되었습니다.

3월23일까지 A등급 미국회사채 스프레드가 2.5%포인트 급등한 3.3%, 미국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도 8%포인트 급등한 10.8%를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미연준이 사상 최초로 투자등급 회사채(투기등급으로 하락한 fallen angel 포함)를 매입하겠다, 하이일드채권ETF를 매입하겠다, 자산담보부증권(ABS)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락하였습니다.

<신용등급 A 미국회사채 스프레드 추이>

<미국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

5월 중순 이후 미연준이 SPV를 만들어서 회사채를 매입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엄청난 유동성이 회사채와 하이일드채권 시장에 유입되면서 스프레드가 급락하였습니다. 4월말 기준으로 3월 스프레드 확대 폭의 반절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3월 대폭의 손실을 기록하였던 해외채권형펀드들이 4월에는 큰 폭으로 회복하였습니다.

글로벌채권형펀드

4월 중 우리GPIMCO글로벌투자등급채권펀드가 3.7%, 삼성글로벌채권펀드가 2.2%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모든 글로벌채권들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GPIMCO글로벌투자등급채권펀드와 미래에셋퇴직연금플랜 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4%대의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 및 이머징마켓채권형펀드

유럽하이일드채권펀드가 4월 중 5.2%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미국하이일드채권펀드도 2%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3월에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아직 만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 Lockdown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은 계속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 연준이 하이일드 ETF를 매수하겠다고 한 4월 9일 매수세가 회복되면서 하루에 6.5% 급등한 것에 주로 기인합니다.

이머징마켓채권형펀드의 4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지만 1~2%대로 하이일드채권펀드보다 회복세가 저조합니다. 3월 손실률도 하이일드채권펀드보다 컸기 때문에 3개월 수익률이 아직 큰 폭의 손실을 기록 중입니다.

국내채권형펀드

국내채권형펀드는 4월 중 0.3~0.4%의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3월 중 발생한 1%대의 손실을 아직 만회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일련의 시장안정화정책을 발표하여 금융시장을 안정화시키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하지만 4월 하순 이후 미연준이 국채와 MBS 매입 물량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습니다. RP시장에서 단기유동성 공급도 축소되고 있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의 공포를 희석시켜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켰다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5월부터 실행되는 회사채 매입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진행될지는 두고 봐야 겠지만 미연준의 과도한 개입이 채권시장의 투기를 조장하고 도덕적해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번에 발표한 재정확대정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하여 미재무부가 2분기에 3조 달러, 연말까지 4조달러에 달하는 국채를 새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인플레를 유발시켜 실질적 부채 부담을 낮추려고(시뇨리지: Seiginorage)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 상조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 0.6%, AA등급 회사채평균 금리 1.87%, A등급 회사채평균금리 2.26%, 미국하이일드채권 평균금리 7.97%입니다.

2%의 이자수익을 얻기 위해서 듀레이션 5년이 넘는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아직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보입니다. 수정듀레이션이 5일 때 금리가 0.4% 포인트 상승하면 1년 동안 투자해야 원금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5월부터 시장에서 미연준이 회사채를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시장가격으로 매입할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에서 풀린 유동성으로 회사채를 매입하였던 기관들이 연준에 매각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설지가 궁금합니다.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 전개될 시나리오로서 이 경우 회사채 스프레드가 더 축소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채권형펀드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