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퇴직연금펀드 수익률(2020. 8말 현재): 글로벌채권형펀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 국내채권형펀드

미국국채는 연준이 새로운 통화정책을 발표한 이후로 장기금리 위주로 상승하면서 수익률곡선(Yield curve)의 기울기가 약간 높아졌습니다. 국내채권금리도 약간 상승하였습니다.

발생하는 이자가 0%대이기 때문에 국채금리 상승으로 발생한 채권평가손실이 커서 국내외 불문 일반채권형펀드는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투자등급 회사채 및 투자부적격등급인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는 8월에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였습니다. 8월 중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습니다.

글로벌채권형펀드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채권형펀드와 크레딧펀드 수익률이 8월 중 소폭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투자등급 크레딧 스프레드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였지만 국채금리가 상승하였기 때문입니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

8월 중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0.9~1.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국채금리가 약간 상승하였지만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가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머징마켓채권펀드

미국달러로 발행된 이머징마켓채권에 투자하는 이머징마켓채권형펀드들은 8월 중 1%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머징마켓 현지통화로 발행된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이머징로콜본드채권형펀드는 8월 중 -1.1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아시아채권에 분산투자하는 블랙록아시아퀄리티채권형펀드도 8월 중 0.7%의 수익률을 기록하였습니다.

국내채권형펀드

8월중 국내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듀레이션이 짧은 흥국퇴직연금멀티채권형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0~-1.5%의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미국의 신통화정책으로 단기금리는 제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장기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월 미연준의장이 8월말 향후 추진할 신통화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실업률은 가급적 낮추고 인플레이션은 평균 2%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언급할 때 필립스곡선이 인용됩니다.

아래 그래프가 필립스곡선인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과의 마이너스 관계를 나타내는 우하향 곡선입니다. 필립스곡선은 실업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연준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시행하여 실업률을 계속 낮추면 물가상승이 가속화되기 때문에 완전고용 수준에 해당하는 실업률(자연실업률)을 달성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통화정책의 목표였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미국 경제는 매우 견조하였습니다. 실업률은 일반적으로 인식되었던 완전고용실업률보다 낮아졌지만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율)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었습니다.

필립스곡선이 더 이상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연준은 이를 인지하고 작년부터 새로운 통화정책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를 원래는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사태로 이제야 발표한 것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통화정책의 핵심은 통화정책을 통하여

‘실업률은 낮출 수 있는 데까지 낮추겠다’와

‘인플레이션율은 평균 2% 수준에서 유지하겠다’ 입니다.

향후 물가상승률이 2%를 넘더라도 정책금리(단기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공언한 것입니다.

물가상승률이 얼마로 올라갈 때까지 단기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언급은 없습니다. 평균 물가상승률 2%를 어느 기간에 걸쳐 측정할지에 대한 정보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2.5% 상승할 때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 같이하는 추론도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2%대 중반에 근접하였을 때 연준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당분간 정책금리는 0% 수준에서 유지될 것 같은데 장기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연준이 새로운 통화정책을 발표하고 8월 실업률이 8.4%로 낮아지면서 단기금리는 그대로지만 장기금리는 약간 상승하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가파라진거죠. 수익률곡선은 채권의 만기와 금리와의 관계를 나타낸 곡선입니다.

향후 장기금리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수익률곡선 통제(YCC: Yield Curve Control)을 통해서 장기금리도 일정 수준 이내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시장참여자들의 인플레 기대심리도 높아집니다.

연준이 신통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미 인플레 기대심리는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0.6% 수준인데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이 2%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더라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인플레를 2%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연준의 목표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면 채권투자자들은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합니다.

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 명목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10년만기 국채의 금리가 0.7% 수준인데 향후 물가가 2%까지 높아지면 채권투자자들은 않아서 1.3%의 손실(실질금리)을 보게 됩니다. 0.7% 이자를 받지만 물가는 2% 상승(화폐가치 2% 하락)하였기 때문에 실질가치 측면에서 손해를 보는 거죠.

결국 물가상승률이 높아질수록 장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준이 통제할 수 있는 단기금리는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라집니다.

장기금리가 높아지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는 코로나로 신음하는 경제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고

둘째는 천문학적인 재정적자로 인하여 국채를 엄청나게 발행했는데 이자부담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후자와 관련하여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무자는 채무의 실질부담이 완화됩니다. 정부가 국가의 채무를 경감시키는 방법중의 하나가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화폐가치를 하락시켜 만기일에 상환하는 채무의 실질부담을 낮출수 있습니다. 이를 시뇨리지(seigniorage) 또는 인플레이션 세금(inflation tax)라고 합니다.

따라서 연준은 경제가 정상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2% 대에서 유지되고 장기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고자 하는 인센티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장기금리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연준이 장기금리를 직접 통제하지는 못합니다. 유일한 방법은 3월 연준의 정책처럼 연준이 미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하는 방법입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율이 낮고 경제도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이 돈을 대거 풀더라도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습니다.

연준의 기대대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었을 때 장기금리 상승압력은 커질 것이고 이를 통제하기 위하여 연준이 장기국채를 대량 매입한다면 시중에 돈이 더 많이 풀려서 물가상승압력이 가속화되는 순환고리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인플레 기대심리는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이기 때문에 적시에 통제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평균인프레이션 2%를 측정하는 방법을 명시하지 않은 것도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재량을 가져가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채권형펀드 투자는 당분간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당분간 국채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 경기침체로부터 회복되고 있고 효과적인 코로나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금리가 하락보다는 상승에 더 무게를 두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 크레딧 스프레드는 2018.1 월의 사상 최저치(A등급 기준 0.72%, BBB 등급 기준 1.13%)에 근접한 A등급 0.98%, BBB등급 1.73% 수준입니다.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가 현재의 5%대를 유지하고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면 글로벌하이일드채권형펀드는 투자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투자위험이 높고 수익률이 주식형펀드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입장에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연초 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