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적합한 TDF(타겟데이트펀드)를 고르는 방법(IRP 퇴직연금 연금저축)

TDF 수탁고가 9월말 3조5천억원을 돌파하였습니다.

금년 6월에 삼성자산이 ETF에만 투자하는 TDF를, 10월에는 메리츠자산이 TDF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TDF는 12개 운용사에 15개 시리즈에 달합니다.

미래에셋자산, 삼성자산 그리고 신한BNP파리바자산이 2개의 시리즈를 출시하였습니다.

15개 TDF 시리즈 중 어떤 TDF가 장기투자하는 연금자산 운용에 가장 적합할까요?

(구체적 사례를 사용하여 12월 출간 예정인 책에 자세히 담았는데 여기서는 짧아야 읽히는 블로그 글의 특성 상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그래도 긴 것 같네요).

모든 가입자에게 적합한 하나의 TDF는 없습니다.

가입자별로 투자성향이 다르고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위험역량(risk capacity)이 다릅니다.

동일한 가입자라고 하더라도 목적자금의 종류에 따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역량이 다릅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를 선호하는 가입자가 있는 반면 손실폭을 일정 수준으로 통제하면서 은행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선호하는 가입자도 있을 것입니다.

예정투자기간이 다르고 타겟데이트(적립식투자 종료 시점) 이후 자금인출일정도 다릅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나의 목적자금의 성격에 적합한 TDF를 투자하여야 합니다.

글라이드패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국내에 출시된 TDF들은 대부분 타겟데이트 20년 전까지는 주식비중을 80% 수준에서 유지합니다.

이론적 기반이 있다기 보다는 퇴직연금계좌에서 한 개의 TDF에 100% 투자하기 위해서는 TDF의 주식비중이 80% 이하여야 한다는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규제 때문입니다.

타겟데이트 20년 전부터는 주식비중이 감소하는데 감소하는 정도가 운용사 TDF별로 상이합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키움자산이 글라이드패스상 주식편입비중이 높고 미래에셋자산과 KB자산이 상대적으로 주식비중이 낮습니다.

삼성자산과 한국투신이 중간 수준입니다. 신한BNP파리바는 전반부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후반부에는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타겟데이트의 주식비중은 40%가 대부분이고 신한BNP파리바자산이 0% 수준, 미래에셋자산이 20% 수준입니다.

타겟데이트 이후에는 타겟데이트의 주식비중을 유지하는 운용사가 있고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운용사가 있습니다.

10년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TDF의 총보수비용(피투자펀드 보수 포함)도 고려하여야 합니다.

삼성자산이 최근 출시한 ETF에만 투자하는 TDF는 펀드보수비용을 자사의 기존 TDF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였습니다.

일부 타 운용사 TDF도 ETF에 투자하지만 펀드보수비용이 높은 편인데 삼성자산의 ETF TDF 출범을 계기로 TDF 보수가 더 인하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미국에서는 펀드보수가 낮은 ETF에만 투자하는 TDF가 시장점유율을 급격히 높이고 있습니다.

액티브운용으로 유명한 피델리티의 경우 자사의 약티브펀드에 투자하는 TDF성과가 부진하면서 환매가 잇따르자 펀드보수비용을 대폭 낮춰 ETF에만 투자하는 TDF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글라이드패스나 펀드보수비용이 비슷하여도 TDF가 투자하는 펀드에 따라 수익률이나 투자위험이 꽤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TDF별로 투자하는 펀드운용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주요 TDF별 투자전략을 상세히 설명한 제 블로그의 다른 글을 참조해 주세요.

운용전략에 대한 TDF별 차이를 간단히 언급하면,

TDF별로 ETF에만 투자하거나 액티브펀드에 투자합니다.

투자하는 지역의 주식비중도 상이하고 동일한 채권펀드라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글로벌하이일드펀드나 이머징마켓채권펀드에 투자하는 TDF도 있습니다.

원달러 환헤지를 실행하는 TDF와 환헤지를 실행하지 않는 TDF도 있습니다.

글라이드패스나 펀드보수비용은 수치적으로 객관적 비교가 가능하지만 투자포트폴리오의 위험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공시된 척도가 없습니다.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다면 과거 투자수익률과 변동성(투자위험)을 파악하여 글라이드패스와 함께 분석하면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을 공격적으로 실행하는 TDF와 그렇지 않은 TDF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과거 1년 기준 TDF의 타겟데이트별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3년 수익률을 보유한 TDF도 7개 정도 되지만 1년 수익률을 사용하면 키움자산과 한화자산도 분석 대상에 포함됩니다.

하나UBS의 TDF를 제외하고는 1년 수익률과 3년 수익률 분석결과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단지 코로나19로 인한 시장급등락으로 변동성만 더 커집니다(수익률과 변동성의 상대적 크기는 1년과 3년 비슷).

1년 수익률을 사용한 또 다른 이유는 3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내용은 연금계좌 투자방법을 담고 있는(11월 하순 출간 예정) 제 책의 본문에 포함되어 있어서 책 출간전에 여기서 게재하는 것은 이슈가 있을 수 있어서 입니다.)

사용하는 정보는 수익률(퇴직연금 오프라인 클래스 기준)은 금융투자협회 공시 자료로서 보수 차감 후 수익률입니다.

변동성은 펀드슈퍼마켓(일부는 삼성자산 펀드솔루션앱)에서 수집하였습니다.

TDF의 수익률을 비교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타겟데이트가 2025년, 2030년, 2045년인 TDF의 1년 수익률을 자산운용사별로 보여줍니다. 타겟데이트별로 TDF의 수익률 순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기간을 분석하더라도 TDF수익률과 적립식으로 투자한 TDF 수익률은 다르다는 것은 조심하시구요.

미래에셋전략배분TDF와 한국투신알아서TDF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TDF의 글라이드패스와 투자자산의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기수익률을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과거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미래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최근 1년 동안 원달러환율이 약 3% 하락하였는데 주식투자분에 대해 환헤지를 실행하지 않는 펀드인 신한BNP파리바 TDF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수익률 순위에는 변동이 없습니다.

TDF의 투자위험(변동성)을 비교합니다

아래 그래프는 타겟데이트 3개(2025, 2030, 2045년)에 대한 운용사 TDF의 수익률 1년 변동성을 보여 줍니다.

타겟데이트(적립식투자기간 종료일)에 근접할수록 글라이드패스 상 주식비중이 감소하기 때문에 예상대로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그래프를 거꾸로 읽으면, 즉 2045년, 2030년, 2025년 순으로 변동성 추이를 보면 타겟데이트에 근접함에 따라 변동성이 어느 정도 감소하는지를 TDF별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TDF의 변동성 추이가 글라이드패스 상 주식비중 추이와 비슷하지만 일부 TDF는 차이가 있습니다.

TDF의 투자위험(변동성)은 TDF의 글라이드패스뿐만 아니라 TDF가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투자위험(변동성)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즉 주식비중이 낮더라도 TDF가 타 TDF 대비 수익률 변동성이 높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 글라이드패스가 암시하는 것보다 변동성이 높습니다.

TDF에서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채권형펀드가 듀레이션 긴 펀드 또는 크레딧위험이 큰 하이일드펀드나 이머징마켓채권펀드의 투자비중이 높은 경우에도 글라이드패스가 암시하는 것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따라서 TDF에 투자할 때 노출되는 위험은 글라이드패스만 고려하면 안되고 변동성을 기준으로 파악하여야 합니다.

TDF 수익률과 변동성을 동시에 비교합니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일수록 투자위험(변동성)도 높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성과평가입니다. 성과평가의 가장 보편적인 지표인 샤프지수(Sharpe ratio)입니다.

샤프지수는 (펀드수익률-무위험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값으로서 변동성 1단위당 초과수익률의 크기를 나타내고 이 값이 클수록 성과가 우수한 펀드입니다.

제로금리시대에는 무위험수익률(단기국채수익률)이 0 수준이고 어떻게 보면 무위험자산은현실에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지표가 샤프지수 동일한 성과순위를 보여 줍니다.

아래 그래프는 수평축에 투자위험(변동성), 수직축에 TDF 수익률을 동일 운용사의 TDF시리즈를 연결하여 보여 줍니다.

그래프 위의 세 점을 연결한 선은 타겟데이트가 2025-2030-2045 순으로 특정 자산운용사 TDF의 수익률-변동성 추이를 나타냅니다.

투자위험(변동성)이 타겟데이트까지의 기간이 장기일수록 기대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우상향하는 기울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일부 TDF는 타겟데이트 2030년과 2040년 사이의 기울기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더 큰 투자위험에 노출되었지만 수익률은 더 낮아진 경우입니다.

샤프지수 기준으로 성과가 우수한 TDF일수록 그래프의 상단에 위치합니다. 더 정확히는 그래프에서 원점과 해당펀드의 점을 연결한 직선의 기울기가 클수록 성과가 우수합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변동성이 낮으면서 수익률도 높은 가장 이상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1년 및 3년 수익률 동일한 결과).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전통적인 TDF보다 투자전략이 상이합니다. 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면 제 블로그에서 분석한 해당 TDF의 글을 읽으신 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한국투자알아서TDF는 수익률이 상위권이지만 타겟데이트별 변동성도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한국형TDF는 중상위, KB자산은 중간 정도의 수익률-변동성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 국내에서 판매중인 주요 TDF의 성과를 비교하였습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성과를 보장하지 않는 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면서 자신의 목적자금의 특성에 적합한 TDF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