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DC, IRP)계좌 가입자의 최근 투자 동향과 펀드 투자 시 유의점


코로나팬데믹 이후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퇴직연금계좌 가입자들의 펀드 및 ETF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퇴직연금계좌 가입자들은 주로 어떤 펀드에 투자하는지 그리고 펀드나 ETF 투자 시 점검해야 할 사항 위주로 FP저널에 게재하였습니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퇴직연금계좌(DC, IRP)의 적립금이 103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퇴직연금의 40% 수준이다.

퇴직연금계좌의 펀드 투자 비중은 23%로서 2019년말보다 3.8% 포인트 증가하였다. 투자하는 펀드도 다양화되고 있다. 펀드 투자 총액의 50%가 해외펀드이고 해외주식형펀드 투자액은 국내주식형펀드의 2배를 넘는다.

TDF(타깃데이트펀드)를 포함하여 국내외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멀티에셋펀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상반기 펀드 투자 동향을 살펴보고 펀드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들을 정리해본다.

퇴직연금 가입자, 어떤 펀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나


▶ 주식형펀드: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일반 투자자들과 비교하여 국내주식형펀드 중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의 투자는 정체된 반면ETF와 인덱스펀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에 투자하는 뉴딜펀드와 전기차를 비롯한 기술주 관련 테마 펀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해외주식형펀드 투자금액은 상반기 중 40% 증가하였다. 미국, 중국 등 개별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증가하였지만 세계 각국의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주식펀드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글로벌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전기차, 반도체 등 기술주 관련 테마 펀드 투자가 급증하였다. 국가별 주식형펀드 중 투자가 감소한 펀드는 상반기 중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을 포함 일본, 브라질 그리고 러시아 주식형펀드 등이다.

▶ 채권형펀드: 해외채권형펀드보다는 국내채권형펀드 투자비중이 2배 이상 높다. 듀레이션이 긴 국내채권형펀드는 금리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하면서 환매되고 있다.

하지만 만기보유채권펀드와 초단기채권펀드의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2%와 0.6%로서 양호하기 때문이다.

만기보유채권펀드는 만기 2년 내외 우량 크레딧물을 만기까지 보유하여 금리 상승에 상관없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이다.

해외채권형펀드 투자액의 75%는 선진국의 국채 및 투자등급 크레딧물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채권펀드이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의 투자도 각각 10%, 미국채권펀드는 4% 정도된다. 듀레이션이 긴 글로벌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하지만 이자수익이 높은 하이일드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크레딧 스프레드도 축소되면서 6개월 수익률이 3~5%에 달한다.

상반기 중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하이일드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해외채권형펀드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 혼합형펀드: 국내혼합형펀드의 대부분은 국내 주식에 40%까지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펀드이다.

채권혼합형펀드는 퇴직연금펀드의 주식투자한도 40% 규제가 있을 때 대부분 출시되었는데, 주식투자한도가 퇴직연금계좌별 70%로 변경되어 주식형펀드를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해외혼합형펀드는 주로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멀티에셋펀드들이다. 글로벌멀티에셋펀드는 이자와 배당 수익이 높은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인컴펀드와 적극적 자산배분전략을 실행하여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하는 자산배분펀드가 있다.

투자자의 나이에 따라 주식비중을 조정하는 TDF도 글로벌멀티에셋펀드의 일종이다. TDF는 출시 이후 성과가 우수하고 적극적 홍보에 힘입어 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퇴직연금가입자들의 TDF 투자액은 4조2천억원으로 올해에만 80% 증가하였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TDF2025가 4~9%, TDF2035는 8~13%, TDF2045는 10~14% 수준이다.

펀드, 이것만은 알고 투자하자


▶ 주식형펀드, 특정 국가나 섹터에 집중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주식형펀드는 장기 투자하더라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2000년 이후 10년 동안 1.4배 상승하였던 중국 증시는 2010년 이후 10년 동안은 6% 상승에 그쳤다. 최근 10년 동안 2배 넘게 상승한 미국 주가도 2000 이후 첫 10년 동안 22% 하락하였다. 코로나팬데믹 이후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던 코스피도 그 이전 10년 동안 박스피라 불릴 정도로 횡보하였다.

인도 증시만 유일하게 큰 기복없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00년 이후 주가상승률이 나스닥보다도 높다. 최근 10년 동안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가 가치주 수익률을 압도하였다.

최근 퇴직연금에서 특정 국가 또는 테마 펀드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다른 주식형펀드들과 적절히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 국가 또는 테마에 투자하는 펀드일수록 주가가 하락할 때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이 때 두려움과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손실을 확정하거나 원금이 회복되는 즉시 환매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퇴할 때까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퇴직연금에서 주식에 투자할 때에는 글로벌 증시를 벤치마크로 하여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의 글로벌 주식형펀드에 분산투자할 수도 있고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 성장세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시아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적절히 분산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 액티브펀드와 ETF, 어디에 투자할까? ETF는 시장(벤치마크)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액티브펀드는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한다.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액티브펀드보다는 ETF가 더 유리하다.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하는 액티브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서 과거3년, 5년, 10년 수익률 기준으로 코스피200 ETF를 이긴 펀드는 없기 때문이다. 특정 테마 또는 섹터에 투자하는 ETF도 많고 최근에는 액티브펀드를 보수를 낮춰 ETF로 출시하는 등 ETF가 더 다양화되고 있다.

해외펀드는 우수한 펀드를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1년 모닝스타 자료에 의하면 해외 뮤추얼펀드 중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비중은 3년 수익률 기준 30~60%, 5년 수익률 기준 20~50%에 달한다.

선진국 또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의 승률은 낮고 중소형 성장주 또는 이머징마켓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의 승률은 높았다. 나스닥, S&P500 그리고 일부 중국주식 ETF 등을 제외하고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매매할 때 호가 공백으로 거래 비용이 큰 것도 해외 주식 ETF투자의 단점이다.

5~8영업일 정도 소요되는 해외주식형펀드의 긴 환매 일정으로 인하여 시장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주식투자 금액의 일정 비중을 ETF로 유지할 수 있다.

▶ 금리상승기에는 채권형펀드보다 원리금보장 상품이나 MMF가 유리 코로나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인플레 압력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하반기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이고 미국도 하반기에 테이퍼링을 실행하고 빠르면 내년, 늦어도 2023년부터 기준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할 때는 채권형펀드 대신 원리금보장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국내종합채권지수의 듀레이션이 5.8년인데 금리가 0.5% 포인트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2.9% 발생한다. 만기보유수익률(YTM)은 1.55%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리가 0.3% 포인트만 상승하더라도 투자손실이 발생한다.

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수익률은 1.5% 내외로서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보험사의 이율보증보험의 연 2%보다 낮다. 원리금보장상품에 가입하여 1년 동안 자금이 묶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연 0.6% 정도의 이자수익이 발생하고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MMF나 초단기채권펀드에 투자하여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하이일드펀드나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상품 특성을 잘 이해하고 투자하여야 한다. 만기보유수익률이 4~5%로 높지만 듀레이션은 4~6년으로 길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거나 세계 경기가 침체되면 꽤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펀드들은 채권형펀드라기 보다 주식과 채권이 섞인 혼합형펀드와 비슷한 투자위험에 노출된다.

▶ 기타 유용한 정보 TDF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나에게 적합한 TDF를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 14개 자산운용사가 출시한 18개의 시리즈에 100여개의 TDF가 판매되고 있다.

타깃데이트가 동일하더라도 자산운용사별로 글라이드패스, 자산군별 비중, 투자하는 종목 및 보수비용 차이가 크다. 주요 TDF의 특징은 FP저널 2월호의 “나에게 적합한 TDF 고르는 법”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채권혼합형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로 분리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다.

혼합형펀드에서 채권 비중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금리상승기에 시장 대응이 어렵다. 과거 금리가 높았을 때에는 채권혼합형펀드의 분산투자 효과는 컸지만 금리도 낮고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지금은 채권에 분산투자하여 성과 제고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혼합형펀드는 주식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 운용이 소홀히 되는 경우도 있다.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 등 아시아주식펀드에 대한 매입 또는 환매는 펀드 마감시간인 오후 5시 직전에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펀드의 기준가는 전일 종가를 사용하여 계산한 후 다음 날 고시된다.

해외주식형펀드의 매입기준가는 신청일 기준 2영업일 후 고시되는 기준가, 환매기준가는 3영업일에 고시되는 기준가가 적용된다. 매입 기준가는 매입 신청일 주식시장의 종가, 환매기준가는 환매 신청일 다음 날의 주식시장의 종가로 계산되기 때문에 중국과 베트남펀드는 매입기준가를 알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일반계좌나 연금저축펀드계좌). 퇴직연금계좌에서는 가입과 환매 시 하루씩 더 소요된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이나 해외ETF의 괴리율도 이틀 전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된 값이기 때문에 어제 주가 변동을 반영하여 조정하는 것이 정확하다.

앱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판매 보수가 50% 절감된다. 최근 대형증권사들이 비대면으로 개설한 IRP계좌에 대해서는 개인부담금뿐만 아니라 연 0.3~0.5%에 달하는 퇴직급여 관리수수료도 면제하고 있다. 관리수수료가 면제되는 증권사에서 비대면으로 IRP계좌를 개설하여 IRP계좌를 이전한 후 비대면으로 펀드에 가입하면 퇴직연금 수수료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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