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립식으로 퇴직연금자산 투자할 때 자산배분전략


적립식으로 목돈을 마련하고자 할 때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입니다.

장기적립식 투자에서 자산배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포괄적으로 다뤘는데 FP협회에서 제목을 올웨더 포트폴리오로 뽑았네요.

코로나팬데믹 이후 거의 모든 나라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지만 최근에는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하반기 들어 연초의 전문가들의 전망이 무색할만큼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어 보시고 나의 연금자산의 자산배분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20년 중고령자의 노후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50대가 생각하는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96만원, 최소 생활비는 월 215만원이다. 30년 이상 국민연금에 가입한 중위소득자의 경우 적정 생활비의 40~50%, 최소생활비의 70~80%를 노령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머지는 별도로 마련해야 하는데 세제 혜택이 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빨리 시작하여 체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원하는 규모의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장기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산배분 전략, 특히 나에게 적합한 자산배분 전략을 도출하는 프로세스를 알아보자.

1단계: 투자할 자산군 선정


성공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첫걸음은 장기적으로 상승 잠재력이 높으면서 단기적으로는 서로 보완적으로 변동하는, 즉 수익률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군들을 선별하는 것이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개별 자산 수익률의 평균수익률을 얻지만 투자위험은 개별 자산들의 평균 수준보다 크게 감소하여 위험 대비 수익률 성과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전통적으로 자산배분은 주식과 채권 간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투자 가능 자산이 다양화되면서 멀티에셋 자산배분 상품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1. 채권 자산 선정: 국채는 주식과의 수익률 상관계수가 음수라서 주식과 국채에 투자하면 투자 위험을 큰 폭으로 감소시킬 수 있지만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국채 수익률은 매력적이지 않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대 수준인데, 금리가 상승하기라도 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하여 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투자등급 회사채는 물론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나 이머징 마켓 채권 등 신용도가 비교적 낮은 크레딧물도 채권 범주에 포함시켜 자산배분하는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크레딧물의 금리는 국채 금리에 크레딧 스프레드를 더한 값이다.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업이 발행하는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자부적격등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서 크레딧 스프레드는 연3%, 듀레이션은 3년 정도이다. 국내에 출시된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주로 달러 표시 이머징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로서 미국 국채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는 2%대이지만 듀레이션은 8년 정도로 긴 편이다.

경기 회복기와 호황기에는 주가는 상승하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되지만 경기 후퇴기나 침체기에는 주가는 하락하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주식과 크레딧물의 수익률 상관계수는 양수인 경우가 많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나 이머징마켓채권의 미국 주식 수익률과의 상관계수는 0.6으로서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다. 수익률 변동성은 국채의 1.5배로서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국채와 주식의 중간 성격을 가지고 있는 혼합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딧물 투자가 변동성이 높아 안전자산으로 간주하여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국채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때까지는 원리금보장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퇴직연금계좌에서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이율보증형보험은 연 2%의 금리를 제공한다. 주의할 점은 1년 동안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리밸런싱(rebalancing)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리밸런싱이란 자산별 수익률이 변동하면서 투자비중이 자산배분 전략과 일정 수준의 괴리가 발생하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자산은 일부 매도하여 수익률이 낮은 자산에 투자, 원래의 자산배분 전략으로 투자비중을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2. 주식 자산 선정: 세계 증시의 동조화현상이 심해지면서 국가별 주식 간 수익률 상관계수가 매우 높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에는 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갖고 있지만 시기에 따라 국가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게 발생한다. 2000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 주식의 수익률이 높았던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미국 증시 상승률이 높았다. 작년 3월 이후 세계 최고 상승률을 보인 한국 증시도 그 전 10년 동안은 박스피라 불릴 정도로 횡보 장세가 계속되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를 주도하거나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한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이 등 상승 잠재력이 높은 국가의 주식에 분산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상품들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다. 투자 지역 또는 국가별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해외주식형펀드는 지역별로는 글로벌주식형펀드와 아시아주식형펀드,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의 주식형펀드이다.

글로벌주식형펀드의 벤치마크(MSCI ACWI)는 미국 비중 59% 포함, 선진국 비중이 88%로 높고 중국 4.9%, 한국과 인도는 2% 미만으로 낮고 베트남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주식투자금액의 50~70%는 글로벌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위 국가의 주식형펀드에 분산투자한다면 선진 증시로부터 안정적 수익률을, 이머징마켓에서 추가적인 알파를 추구할 수 있다.

2단계: 자산별 투자비중 결정


자산별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방법은 시장 전망을 기초로 실행하는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 ▶투자 기간 중 자산별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밸런스 자산배분 전략, ▶투자 기간 종료 시점에 근접함에 따라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생애주기 자산배분 전략 등이 있다.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은 시장을 정확히 전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적극적 자산배분 전략을 표방하는 해외의 유명한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들도 실제 투자비중은 내부적으로 정해진 일정 범위 이내에서 조정하고 있다.

밸런스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 기간 중 자산별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략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올웨더(All weather)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전략의 창시자인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의 시장전망치 대비 상회 여부를 기준으로 4개의 국면으로 분류한 후, 각 국면이 포트폴리오 위험에 기여하는 정도가 동일하도록 자산별 투자비중을 결정한다. 올웨더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 전략은 미국 대형주 30%, 미국 장기국채 40%, 미국중기국채 15%. 금 7.5%, 상품(commodity) 7.5%이다. 밸런스형 자산배분 전략은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단기적으로는 개별 자산들의 수익률이 상쇄되어 변동성을 낮추면서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을 추구한다. 물론 목표가 달성된다는 보장은 없다.

금이나 원자재를 포함한 상품(commodity) ETF는 대부분 해당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을 활용하여 투자한다. 퇴직연금계좌에서는 선물 등 파생상품 위주로 운용하는 펀드는 합성ETF를 제외하고는 투자가 금지되어 있다. 연금저축펀드계좌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펀드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대형증권사에 연금저축펀드계좌를 개설하여 퇴직연금계좌와 같이 투자한다면 올웨더포트폴리오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생애주기 자산배분 전략은 적립식 투자를 통하여 일정 기간 이내에 목적자금을 마련하고자 할 때 유용한 자산배분 전략이다.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채택하고 있는 자산배분 전략이기도 하다.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적립식으로 계속 투자하여 매수단가 인하를 통하여 주가 회복 시 이익 구간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기간의 초기에는 높은 주식비중을 유지한다. 은퇴 시점이 근접함에 따라 향후 적립식으로 유입될 금액보다 투자 잔액이 훨씬 크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경우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투자 기간 종료 시점에 근접함에 따라 점진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춘다.

생애주기 자산배분 전략에서 은퇴 시점에 어느 정도까지 주식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한 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투자 기간 종료 시점에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인출하지 않고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주식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여야 한다. 은퇴 이후 10년 이상에 걸쳐 연금 형식으로 분할 인출하는 것을 전제로 대부부의 TDF는 은퇴 시점의 주식비중을 40% 선으로 유지한다.

나에게 적합한 자산배분 전략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하나의 자산배분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자산배분 전략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지는 결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자산배분 전략의 유형에 상관없이 주식투자비중을 결정할 때에는 투자목적, 위험성향, 투자 기간 종료 후 인출 일정 등을 감안하여 결정하여야 한다. 어떠한 상황 하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면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밸런스 자산배분 전략이 적합할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이 발생하면 주가는 단기간에 50% 급락할 수 있다. 적립식 투자 초기에는 향후 적립식으로 투자할 금액이 크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고 계속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이성적 판단보다는 공포와 두려움에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따라서 그러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식 비중을 적절한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립식 투자가 거치식 투자보다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가 변동 시나리오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주가가 하락한 후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매입단가 인하 효과가 발생하면서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때에는 적립식보다는 거치식 투자가 더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다. 주가가 상승한 후 하락한 경우에는 적립식 투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가가 급락한 시기에 적립식 투자 기간이 종료된다면 적립식으로 투자하였더라도 거치식 못지않은 큰 폭의 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충분한 시드머니가 없는 대부분의 젊은 직장인들에게는 적립식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매년 월급증가율만큼 적립식 투자금액을 증가시키면서 나만의 자산배분 전략을 마련하여 실행함으로서 은퇴할 때까지 장기 투자하여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산배분 전략을 결정할 역량이 없는 경우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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