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해 나의 노후 준비 정도를 점검해야 하는 나이

50세가 되면 직장 생활뿐 아니라 자녀 대입 준비 등으로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50세는 노후설계 관점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면 인생 2막이 펼쳐질 수도 있는데 최소한 금전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어떻게 잘 되겠지 하고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서 나의 노후 준비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은퇴는 빨리 찾아 올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준비할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에서는 가상의 사례를 기준으로 은퇴 생활을 위한 연금소득을 창출하는 몇 가지 방법과 함께 다양한 연금자산을 언제 얼마씩 인출하는 것이 절세를 최대화하는 인출 전략인지를 설명합니다.

딱 50세가 되면 노후 생활에 충분한 은퇴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지 점검할 것을 추천한다. 은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에 따르면 50~64세 퇴직자들의 절반 정도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사하였다. 이 중 37%는 재취업하고 18%는 자영업을 시작하였다. 국민연금을 수령하려면 평균 12.5년을 기다려야 하고 노후자금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다시 직업 전선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2019년 실시한 중고령자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인 가구의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월 296만원, 최저 생계비는 73%인 월 216만원으로 나타났다. 성주호 교수에 의하면 우리나라 2인 가구의 목표소득대체율은 소득 하위 25% 가구는 79%, 중위소득 가구는 64%, 상위 25% 가구는 60%로 추정되었다. 중위소득 가구는 은퇴 전 가처분소득의 64%를 노후에 소비할 수 있어야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노후 생활비를 조달할 은퇴자산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모은 은퇴자산의 인출 순서가 중요하다. 인출 순서에 따라 절세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출순서가 중요하다는데…  왜 그럴까?


60세에 은퇴하여 90세까지 월 300만원의 노후 생활비를 원하는 가상의 사례를 기준으로 노후자금 인출전략을 설명해 보자. 젊었을 때 취직하여 60세에 은퇴하는 경우 국민연금에는 25년 이상 가입하여 65세부터 수령할 노령연금은 월 140만원 정도 된다. 국민연금의 가성비가 높으므로 배우자도 10년 동안 최소보험료로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하고 본인도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65세까지 국민연금에 계속 가입한다면 노령연금 수령액을 월 170만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참고로 국민연금에 최저 보험료 수준으로 임의 가입하면 가입 기간 1년에 대하여 대략 월 1만8천원 정도의 노령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장점은 평생 물가상승률만큼 증액되어 지급되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연금자산이다. 60세에 은퇴하였지만, 노령연금은 65세부터 수령하기 때문에 노령연금으로 충당하지 못하는 생활비는 60~64세까지는 월 300만원, 65세 이후에는 월 130만원이다.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현재(60세)의 일시금으로 환산하면 5억3천만원 정도 된다. 퇴직할 때 일시금으로 수령한 퇴직급여가 2억원이고 현재 IRP계좌나 연금저축계좌(이하 ‘연금계좌’라 함)에 남아 있다고 가정하면 추가로 3억3천만원이 있어야 적정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직장 다닐 때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연금계좌에 납입한 금액을 은퇴자산으로 사용하고 그래도 부족한 금액이 있다면 주택연금을 신청한다는 가정해 보자. 만약 자가주택이 없다면 노후 생활을 보낼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한다고 가정하여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것으로 가정한다. 물가는 매년 2% 상승하고 연금계좌의 적립금은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연 3%의 수익률(실질수익률 1%)을 달성한다고 가정한다.

적정생활비 월 300만원 마련하는 6가지 시나리오


아래 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으로 부족한 은퇴자산 3억3천만원을 마련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이다. 시나리오(1)은 부족한 노후자금 3억3천만원을 연금계좌에서 모두 마련한 경우로서 주택연금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 시나리오(2)부터 (6)까지는 60세에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주택연금 가입 금액별로 연금계좌에서 필요한 금액을 보여준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2021년 11월 기준 금액이다. 퇴직연금은 인출할 때 퇴직소득세로 분류과세되고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연금계좌의 적립금과 운용수익은 인출할 때 소득세가 부과된다. 다른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동일하기 때문에 퇴직연금이 2억원을 초과한다면 필요한 연금계좌의 적립금은 감소한다.

주택연금보다 연금계좌의 가성비가높다


시나리오들을 비교하면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보유주택의 가격이 1억원 증가할 때마다 연금계좌에서 필요한 일시금은 약 6천만원 감소한다.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주택이나 연금계좌는 동일한 자산이지만 주택보다는 연금계좌에 있는 돈이 가성비가 높다. 연금계좌에 있는 1억원을 30년 분할 인출하면 수익을 무시하더라도 월 27.7만원(1억÷30년÷12개월)을 수령하지만 주택가격 1억원당 수령하는 주택연금은 월 21.2만원으로 연금계좌 수령액의 76% 수준이다.

주택연금 수령액이 작은 가장 큰 이유는 주택연금에서 연금으로 수령하는 것은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 상환해야 하는 대출금으로서 대출이자가 추가 때문이다. 하지만 부부 중 한 사람이 장수할수록 주택연금의 경쟁력은 높아진다. 은퇴 기간이 30년이 아니라 40년으로 가정한다면 주택연금 수령액은 동일하지만 연금계좌에서 매월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월 20.8만원으로 주택연금 수령액보다 적다(운용수익 무시). 연금계좌 등 타 은퇴자산이 부족할 경우 주택연금을 신청하면 평생 거주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 인출순서의 최적화


퇴직연금과 연금계좌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납입한 개인부담금이 존재하는 경우 절세를 최대화하는 인출 방법은 무엇일까? 퇴직연금과 연금계좌에서 인출할 때 인출 금액과 인출 시기에 따라 적용되는 세율이 상이하다.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인출하면 이연퇴직소득세의 70%(10년 초과 수령분은 60%)만 납입한다. 연금계좌에서 연간 1,200만원 이하로 연금 형태로 인출하면 분리과세 세율(69세 미만 5.5%, 70~79세 4.4%, 80세 이상 3.3%)로 과세되고 종합과세를 선택할 수도 있다. 연간 인출액이 1,200만원을 초과한다면 국민연금 등 타 종합소득과 합하여 종합과세 된다.

노령연금을 수령하기 전인 60~64세에 타 종합소득이 없을 경우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연금계좌에서 연금수령 한도까지 인출하면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연금계좌에서 인출한 후 다음 해 5월 종합과세로 신고하면 5.5% 세율로 원천징수된 세금의 상당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 개인부담금에서 인출하는 금액이 연 1,200만원이하인 경우에도 종합과세를 선택하면 원천징수된 5.5% 세금 대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 연간 수령한도 내에서 2천만원을 인출하면 실효세율이 3%, 3천만원을 인출하면 실효세율이 4% 수준으로 분리과세 세율 5.5%보다 낮은 세율이다. 이 시기에 퇴직급여를 연금으로 인출하면 세율의 30%만(실효 퇴직소득세율이 5%라면 1.5%) 절감되기 때문에 개인부담금을 인출하는 것이 절세효과가 크다.

노령연금을 수령하는 65세부터는 퇴직급여가 이체된 연금계좌에서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인출한 후 다시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연금계좌에서 인출하고 분리과세와 종합과세 중 유리한 방법으로 세금을 신고하면 절세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주택연금을 신청한 경우라면 종합과세 신고 시 주택연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연간 200만원을 한도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으로 인출할 때도 전략적으로 투자


연금계좌에서 인출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반영하여 연금계좌를 IRP계좌로 이전, 통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선 비대면으로 IRP계좌를 개설하면 개인부담금뿐만 아니라 퇴직급여에 대한 관리수수료도 면제된다. 이전받을 금융기관이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고금리 원리금보장상품을 제공하는지 파악한다. 인출 시 절세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 퇴직급여가 이체된 연금계좌와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연금계좌는 별도 계좌에서 관리한다. 연금계좌의 적립금은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으로 분리하여 관리한다. 안전자산은 3~5년 동안 인출할 금액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예금자 보호가 되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채권금리가 일정 수준 상승한 이후에는 단기채권형펀드에도 가입)하고 투자자산은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펀드를 선별하기 어렵다면 타깃데이트(target date)가 2025년인 TD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DF2025는 운용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주식에 20~60%(이중 미국 주식 비중 60% 내외)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채권에 투자한다. 2025년 이후에는 글로벌 주식비중이 40% 이하로 감소한다.

생활비는 안전자산에서 인출하고 안전 자산이 일정 수준으로 감소하면 투자자산을 환매하여 안전자산으로 이전한다. 연금으로 인출하기 위해 정기예금을 중도인출하더라도 특별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어 이자 손해는 별로 없다. 투자자산에서 큰 폭의 수익이 발생하면 안전자산에 잔액이 있더라도 일정 부분을 환매하여 안전자산으로 이전한다. 자금을 분리하여 관리하면 중단기적으로 안전자산에서 생활비를 인출하기 때문에 투자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주가가 회복하면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 방법은 미국FP협회(FPA)가 제안하는 인출 방법의 하나이다.

연금계좌 적립금을 투자하면서 생활비를 인출하는 경우 가장 큰 위험 중의 하나는 인출 초기에 주가가 급락하여 상당 폭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수익률순서위험이다. 하지만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으로 분리하고 생활비는 안전자산에서 인출한다면 수익률순서위험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 개인들은 자금의 용도별로 별도로 구분하여 관리하는 편향이 있다는 심리회계(mental accounting)를 반영한 인출 방법이라는 점에서 심적으로 더 안정감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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