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IRP계좌 가입자를 위한 생활비 인출하면서 투자하는 방법

IRP계좌에 가입한 55세 이상 고령자분들의 수뿐만 아니라 적립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IRP계좌는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인출할 때에는

1. 어떻게 인출하는 것이 세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와

2. 인출하고 남은 잔액은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지

를 미리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세효과를 최대화하면서 인출하는 방법은 많은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이 정도가 없다 보니 그럴 수도 있는데,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보가 많지 않습니다.

아래는 FP저널에 올린 제 생각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2020년 IRP계좌를 보유한 55세 이상 고령자 수는 64만명, IRP계좌의 적립금은 18.4조원이다. 5년 만에 각각 6배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고령자일수록 IRP계좌를 보유한 가입자 수 및 적립금 증가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5~59세 연령층에서는 IRP계좌 보유자 수와 적립금은 각각 4배와 2배 증가하였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의 IRP계좌 보유자 수는 11배, 적립금은 2.7배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IRP계좌에서 연금으로 인출하여 노후 생활비로 사용하는 5060 은퇴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 후 IRP계좌로 운용하면 좋은 펀드


IRP계좌를 활용하는 기간은 은퇴하기 전까지 적립식으로 납입하여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적립기와 은퇴 후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인출하는 인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적립기와 인출기 투자의 가장 큰 차이는 위험자산의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자산배분전략이다.

적립기의 바람직한 투자전략은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한 후 은퇴 시점에 근접함에 따라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다. 적립 초기에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적립식으로 계속 투자할 경우 더 많은 주식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함으로써 평균매수단가가 하락하여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적립식 투자효과 또는 평균매수단가효과라고 한다.

201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적립기의 최적 투자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과거수익률도 우수하여 TDF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1년말 현재 TDF의 업계 전체의 순자산 총액은 10조원에 달하고 이중 70%가 IRP계좌를 포함한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다. 퇴직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실적배당상품의 25%가 TDF이다.

적립기 대비 인출기의 가장 큰 특징은 IRP계좌에서 현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생활비가 인출된다는 점이다. 인출 초기에 주가가 하락한다면 역평균매수단가효과에 노출된다. 즉, 주가가 하락하여 손실이 발생하면, 동일한 생활비를 인출하기 위해 더 많은 수량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주식을 저가에 매도한 결과 나중에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매도한 주식에 대한 손실을 만회할 수 없게 되면서 적립금이 예상보다 더 빨리 소진될 수 있다. 따라서 인출기에는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TDF에 이어 TIF, 인출기에 괜찮은 선택일까?


최근 타깃인컴펀드(TIF)가 인출기의 최적 투자상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TIF는 주식 비중을 낮게 유지하면서 글로벌 주식 및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멀티에셋펀드이다. 안정적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인출기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의 은퇴 시점(타깃데이트)별로 특화된 TDF와 달리 TIF는 가입자의 은퇴 기간별로 차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인출기에 특화된 상품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 미국 뱅가드사가 벤젠의 4% 안전인출률에 특화하여 TIF를 출시하였지만, 은퇴기간은 30년으로 고정이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채권에만 투자하거나 주식 최대 비중이 20%, 40%, 60%인 TIF가 국내에서 출시되었다. 대부분의 TIF는 주식최대비중을 펀드명에 포함하였다. TIF의 업계 순자산 총액은 약 7천억원이고 퇴직연금계좌 투자액은 4천억원에 불과하다. 또한 특정 자산운용사의 TIF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등 TIF에 대한 수요는 아직 제한적이다.

TIF는 TDF를 출시한 대형 자산운용회사들이 출시하였는데, TIF가 투자하는 하위펀드들은 해당 자산운용사의 대표 TDF가 투자하는 하위펀드들과 비슷하다. TDF도 타깃데이트가 경과하면 주식 비중을 40% 이하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소폭 축소한다. 따라서 타깃데이트까지의 연령별 주식투자 비중뿐만 아니라 타깃데이트 이후의 주식 비중도 고려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TDF에 투자한다면 은퇴 시점 이후에 TIF로 교체매매하지 않아도 된다.

인출기 IRP계좌의 투자전략은 손실위험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IRP계좌에서 인출할 때 매도할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손실이 발생한 상품은 손실을 회복할 때까지 가급적 인출하지 않고 수익이 발생한 상품에서 인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가 급락하였는데, 주식투자 상품에서 인출해야 한다면 저점에서 손실을 확정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인출기에는 TIF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IRP계좌에서 인출하기 위해 TIF의 일부를 환매하는 경우, 손실 발생 여부에 상관없이 TIF가 보유 중인 모든 자산을 투자비중에 비례해 매도되기 때문에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인출기에는 TIF와 비슷한 자산배분전략을 실행하더라도 TIF에 100% 투자하기 보다는 IRP계좌의 적립금을 자산별로 나누어 별도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벤스키&카츠(Evensky& Katz)는 인출기에 현금자산계좌와 투자자산계좌로 분리하여 생활비는 현금자산계좌에서 인출하고 투자자산계좌에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전략을 실행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인출 방법을 “계좌접근법” 또는 “현금흐름유보전략”이라고 하는데, 행동재무학적 관점에서도 손실위험이 없는 현금자산계좌에서 생활비를 인출하므로 투자자산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환매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인출 시 손실 줄이는 “계좌접근법”, IRP계좌에서 실행하는 법


IRP계좌 내에서, 현금자산을 관리하는 심리계좌(mental account)와 투자자산을 관리하는 심리계좌로 구분한 후 초기 3년동안 인출할 금액은 현금자산계좌, 나머지 적립금은 투자자산계좌에 배분한다. 현금자산과 투자자산을 별도의 IRP계좌에서 관리하지 않는 이유는 IRP계좌 간에는 일부 금액 이체가 금지되어 있고 연간 연금수령 한도를 초과하여 인출하는 경우 16.5%의 기타소득세가 부과되어 세제상 불리하기 때문이다.

현금자산은 원리금보장상품, 특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정기예금과 단기채권형펀드에 예치한다.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정기예금,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 단기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투자자산은 본인의 위험성향을 고려하여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과 비슷한 충격이 발생하여 글로벌 주가가 50% 정도 급락하면, 이를 회복하는데 약 5년 정도가 소요된다. 따라서 투자자산계좌내에서 2년 동안 인출할 금액을 채권 자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한다면, 현금자산계좌를 감안한다면 5년 동안은 손실을 보고 주식자산을 매도하지 않아도 된다. 투자전략이 본인의 위험수용도에 적합한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투자자산계좌의 손실률이 20%를 초과하면 자산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은 가입자는 투자자산의 주식 비중을 60% 이내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여 저점에서 주식자산을 매도하여 손실을 확정시키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은 글로벌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나 ETF로 구성한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아 주식형펀드를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타깃데이트까지 30년 남아 있는 TDF(예: TDF2050)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TDF2050펀드는 주식 비중이 80% 수준이고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와 이머징마켓채권펀드에도 투자하므로 투자위험이 글로벌 주식형펀드의 90%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위험성향을 감안하여 투자자산계좌의 주식과 채권 비중을 6:4로 결정한 경우 TDF2050에 약 70% 투자한다. TDF가 글로벌 채권에도 투자하고 있고 국내 금리가 주요 선진국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여 나머지 30%는 국내 채권형펀드에 투자한다.

IRP계좌에서 인출할 때는 항상 현금자산에서 인출한다. IRP계좌에서 연금으로 인출하는 경우 원리금보장상품 중 일부를 중도해지하더라도 특별중도이자율이 적용되어 금리 손실은 거의 없다. 주가가 상승하여 주식형펀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다면, 수익액을 환매하여 현금자산에 예치한다. TDF에서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가급적 환매하지 않는다. TDF 손실이 현금자산이 거의 고갈될 때까지 복구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산의 국내채권형펀드를 환매하여 현금자산에 가입한다.

인출을 편리하게, 연금 수령 전 계좌를 이전 또는 통합하세요


인출기에는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더불어 절세 효과를 최대화하면서 편리하게 인출할 수 있도록 연금계좌를 이전 또는 통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연령별로 연금계좌에서 인출할 금액을 추정한다. 연금계좌 인출금액은 연령별로 원하는 생활비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서 수령하는 노령연금액과 연금보험상품에도 가입한 경우 연금수령액을 차감하여 계산할 수 있다. 산정된 연령별 인출 금액이 연금계좌의 연간 인출한도를 초과하여 인출할 경우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16.5%의 기타소득세를 납부하여야 하므로 가급적 인출한도 내에서 인출한다.

노령연금을 수령하기 전에 은퇴하였는데, 타 소득이 없어서 연금계좌에서 인출해야 한다면 퇴직급여보다는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계좌에서 인출한 후 다음 해 5월 종합과세를 신청하면 원천징수된 5.5%의 세금의 상당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퇴직급여가 이체된 IRP계좌와 개인부담금이 납입된 IRP계좌는 서로 통합하지 않고 별도의 계좌로 나누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퇴직급여를 나중에 인출하더라도 55세 이후가 되면 퇴직급여가 이전된 IRP계좌는 가급적 빨리 연금개시 신청을 하고 매년 1만원이라도 인출하는 것이 좋다. 10년 넘게 퇴직급여를 인출하면 이연퇴직소득세를 추가로 10% 포인트 절감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연금저축계좌는 연금개시 신청을 하기 전에 관리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 금리가 높은 원리금보장상품이나 TDF 등 투자할 펀드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의 IRP계좌로 이전하는 것이 편리하다. 연금저축계좌는 55세 이후에는 계좌 개설 후 5년이 경과한 경우에만 IRP계좌로 이전할 수 있다. 단, 중간에 비상상황이 발생하여 생활비와 별도로 목돈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연금저축계좌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금저축계좌는 담보대출도 쉽게 받을 수 있고 중도인출도 허용되기 때문이다. IRP계좌는 퇴직급여법이나 세법에서 정하는 사유 이외에는 일부 중도인출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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